“소음·먼지 때문에 집에서 쉴 수 없어요”
“소음·먼지 때문에 집에서 쉴 수 없어요”
  • 정은빈
  • 승인 2018.08.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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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당보성아파트 인근 주민
“발파 진동 영향 일부 벽 금가
민원 제기 했지만 효과 없어
보상금 겨우 11만원이라니…”
달서구아카시아아파트
대구 달서구 본리동 아카시아 아파트 주민들이 길 건너에 건설중인 달서 센트럴 더샵 아파트 공사로 생긴 분진, 진동, 소음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이를 때는 새벽 6시부터 땅을 파 대요. 민원을 두 번이나 넣어서 조금 나아졌지만 요즘도 굴착기가 우리 집 가까이 오면 시끄러워서 제대로 쉬지를 못해요.”

주택재건축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구 달서구 본리동 성당보성아파트 인근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1일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본리동 성당보성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2020년 8월 완료를 목표로 시행되고 있다. 재건축 대상 부지 11만4천288㎡ 가운데 건축 면적은 5천777㎡이다. 새 아파트는 모두 10개 동으로 각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로 들어선다. 준공 후에는 총 789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공사장과 불과 13m 간격을 둔 우방아카시아맨션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등 피해가 극심한 데다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건물 벽 일부에 금이 가는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30여 명으로 구성된 ‘성당보성재건축현장피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18일 공사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금전적 보상과 수도 직결, 옥상 방수, 내·외벽 도장 등 보수 공사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지은 비대위 부위원장은 “주민들은 평일 오전 7시께부터 9시간가량 동안 이어지는 공사 소음을 몇 개월째 견디고 있다. 그동안 소음 기준 65데시벨을 넘겨 구청에 신고한 건만 두 건”이라며 “이런 소음과 분진 피해를 앞으로 2년 동안 더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우방아카시아맨션 관리소장 겸 비대위 간사는 “공사 전 주민들에게 공사 계획을 알려줘야 하는데 시공사와 달서구청 모두 공지해 주지 않았다.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이 계속 요청한 끝에 한 번 열린 게 전부”라며 “시공사가 피해 보상금으로 세대 당 11만원을 제안했지만 이는 공사 기간 동안 세차할 수 있는 금액도 안 된다”고 했다.

이에 관해 대구 달서구청 청소과 관계자는 “수시로 공사장을 찾아 소음과 분진 발생량을 측정하는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도 네 차례 내렸다”며 “주민들이 요청할 시 추가 측정을 실시하고 기준 위반 시 행정처분하는 등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달서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매일 오전 현장 관리자에게 전화해 상황을 전달받고 관리 지도를 내리고 있다”며 “민원 발생 시 시공사에 통보해 문제 해결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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