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청년들이 만든 커피 맛 보세요”
“60대 청년들이 만든 커피 맛 보세요”
  • 한지연
  • 승인 2018.08.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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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cafe now’
“바리스타로 인생 2막 열어
손님들 응원에 행복 흠뻑”
60대 ‘청년’임을 자처하며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가 있다. 대구 북구 청소년회관 내 ‘cafe now’에서 나이를 잊고 커피전문가를 꿈꾸는 시니어바리스타의 활동현장을 찾았다.

‘cafe now’는 시니어바리스타들의 일터로 만 60세 이상의 지역어르신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바리스타들은 대구 북구 시니어클럽을 통해 커피 만드는 교육을 받았다.

21일 정오께 찾은 ‘cafe now’에서 1년차 바리스타 김순애(여·63·북구 복현동)씨를 만났다. 김씨는 오랫동안 꿈으로만 간직했던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면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김씨는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커피를 향한 열정이 있다고 했다. 그는 기관을 통해서만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직접 발품 팔아 커피를 맛보고 연구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유명 브랜드 커피보다 더 맛있다는 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힘이 납니다. 집에서 가사만 하고 있을 때는 몰랐던 즐거움이죠. 일하면서 오히려 몸이 덜 아픈 것 같기도 해요.”

일하는 행복에 흠뻑 빠져있다는 그이지만 사기업 고용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정년보다 이른 퇴직을 권고받은 이들을 보면 ‘저렇게 젊은데’하는 생각이 앞선다. 김씨는 나이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싶다고 했다.

카페를 찾은 김원준(27·북구 복현동)씨는 “더 이상 60대를 노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공간이라는 말도 어색하다는 것. 그는 “카페에서 왕성하게 근무하시는 분들을 보면 노인이라는 단어를 연상키 어렵다”며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노인일자리공간’이라는 것을 알고 매일같이 카페를 찾는 시민도 있다. 수영강사로 일하는 임순연(여·46·경산 하양)씨는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에 매일 한 잔 이상 음료를 주문한다”며 “노인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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