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가게·한산한 시장·조용한 공장…불황의 늪 ‘허덕’
문 닫힌 가게·한산한 시장·조용한 공장…불황의 늪 ‘허덕’
  • 윤정
  • 승인 2018.08.21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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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구 자영업, 현장을 가다
“이렇게 장사 안 되기는 20년만에 처음”
서구서부시장-오미가미거리
점심시간인 12시 청년상인골목 특화거리로 지정된 서구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상가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윤정기자


지역경기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면서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죽겠다고 하소연 한다. 대구 지역 곳곳의 특화거리는 썰렁하기만 하다. 식당 슈퍼마켓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빈점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재래시장 상인들도 손님이 없어 아예 문을 닫는다.

많은 산업단지 내 공장들도 문을 닫고 임대현수막을 걸었다. 기계소리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최악의 불황에 빠진 대구. 현장을 둘러봤다.



◇특화 거리 “오가는 사람이 없다”

점심시간인 12시 청년상인골목 특화거리로 지정된 대구 서구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를 찾았다. 거리 입구부터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적막감마저 든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상가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간혹 가다 문이 열린 상가가 있어 들어가 봤지만 영업은 하지 않았다.

“우리는 낮보다는 주로 저녁장사를 하는 편이지만 사람이 너무 없어 걱정입니다. 참말로 죽을 맛입니데이. 다른데 비해 임대료가 좀 싸서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젊은 청년 사장이나, 일하는 종업원 아주머니나 한결같은 말은 “장사가 안 된다”다.

서구청이 침체된 서부시장을 살리고자 야심차게 청년특화거리로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오지 않아 무더운 여름에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2시 30분 대구의료원 근처 ‘퀸스로드’를 찾았다. 이곳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상가 대부분 문을 열기는 했지만 30분 동안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전혀 없다. 빈 점포도 종종 눈에 띈다. ‘경기침체’라는 말이 온 몸으로 확실히 밀려온다.

이어 찾아간 서구 광장코아 안쪽의 신내당시장 근처 골목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먹자골목 형태로 식당이 많은 곳이지만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문을 닫은 가게도 여럿 보인다.

이곳에서 갈비집 장사를 20년 했다는 50대 김모 씨는 “최근 날씨가 더운 탓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찾질 않으니 죽겠심더. 정말 장사가 안됩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거리가 점점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신도시 주변과 소위 시내라 일컬어지는 동성로 등 몇몇 활기찬 거리도 있지만 남구, 중구, 서구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람이 있어야 상권이 형성되는데 침체된 거리는 빈점포의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제의 현주소다. 한마디로 큰일 났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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