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경기 어려워 공장 문 닫을 수 밖에”
21일 오후 2시께 찾아간 대구 북구 노원동 제3산업단지는 문을 닫은 공장들로 조용하기만 하다. 공장들의 기계 가동소리와 화물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가득해야 할 이곳에 공장 직원 및 대표들의 한숨소리만 넘치는 듯하다.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도는 한낮임에도 제3산업단지에서는 서늘한 마음이 든다.
공장 옆 모퉁이에서 연신 담배를 피우던 한 공장 직원 김모(56)씨는 “3공단 안에서 문을 닫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심더, 쫌만 돌아보면 임대, 매매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을겁니더. 오죽하면 몇십년 공장 운영해 온 사장들이 문을 닫고 임대나 매매 현수막을 내걸겠냐.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아입니까. 우리 회사도 물건을 찍어내고 있지만 예전보다 물량이 팍 줄었심더”라고 하소연을 한다.
실제로 산업단지 내 전봇대와 교차로 가로수, 공장 입구 곳곳에 ‘공장 임대’ ‘공장 급매매’ 등의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나부낀다. 문닫은 공장 입구에는 여전히 업체명과 전화번호가 선명하게 찍힌 간판이 붙어있다. 이 간판 바로 밑에 ‘현위치 ○○평 임대’의 현수막이 붙어 있어 공장이 문을 닫았음을 알 수 있다. 문닫은 공장 인근 업체의 직원은 “저 업체 몇 달전만 해도 돌렸었는데 어느날 출근해보니 문을 닫고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더라”고 설명한다.
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에도 공장 임대나 매물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종이가 가득하다.
열처리 전문업체 직원 이모(34)씨는 “이곳에서 일한지 10년 다 돼가는데 산업단지가 이처럼 조용했던 적인 없던 것 같다”며 “예전에는 7시가 돼도 불켜진 공장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4~5시만 돼면 문닫고 다 퇴근한다”고 말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도 공장 임대와 매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성서산업단지에서 섬유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50)씨는 “임대나 매매로 내놓은 업체들이 다 부도나서 내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확실히 어려운 것은 맞다”고 침을 튀기며 불황을 말한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가동률이 전분기에 비해 떨어져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렵다고는 보이나 성서산단 내 모든 업체가 불황은 아니다. 업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임대나 매매도 폐업으로 문을 닫았다기 보다는 이전 등 복합적인 이유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21일 오후 2시께 찾아간 대구 북구 노원동 제3산업단지는 문을 닫은 공장들로 조용하기만 하다. 공장들의 기계 가동소리와 화물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가득해야 할 이곳에 공장 직원 및 대표들의 한숨소리만 넘치는 듯하다.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도는 한낮임에도 제3산업단지에서는 서늘한 마음이 든다.
공장 옆 모퉁이에서 연신 담배를 피우던 한 공장 직원 김모(56)씨는 “3공단 안에서 문을 닫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심더, 쫌만 돌아보면 임대, 매매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을겁니더. 오죽하면 몇십년 공장 운영해 온 사장들이 문을 닫고 임대나 매매 현수막을 내걸겠냐.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아입니까. 우리 회사도 물건을 찍어내고 있지만 예전보다 물량이 팍 줄었심더”라고 하소연을 한다.
실제로 산업단지 내 전봇대와 교차로 가로수, 공장 입구 곳곳에 ‘공장 임대’ ‘공장 급매매’ 등의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나부낀다. 문닫은 공장 입구에는 여전히 업체명과 전화번호가 선명하게 찍힌 간판이 붙어있다. 이 간판 바로 밑에 ‘현위치 ○○평 임대’의 현수막이 붙어 있어 공장이 문을 닫았음을 알 수 있다. 문닫은 공장 인근 업체의 직원은 “저 업체 몇 달전만 해도 돌렸었는데 어느날 출근해보니 문을 닫고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더라”고 설명한다.
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에도 공장 임대나 매물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종이가 가득하다.
열처리 전문업체 직원 이모(34)씨는 “이곳에서 일한지 10년 다 돼가는데 산업단지가 이처럼 조용했던 적인 없던 것 같다”며 “예전에는 7시가 돼도 불켜진 공장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4~5시만 돼면 문닫고 다 퇴근한다”고 말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도 공장 임대와 매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성서산업단지에서 섬유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50)씨는 “임대나 매매로 내놓은 업체들이 다 부도나서 내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확실히 어려운 것은 맞다”고 침을 튀기며 불황을 말한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가동률이 전분기에 비해 떨어져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렵다고는 보이나 성서산단 내 모든 업체가 불황은 아니다. 업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임대나 매매도 폐업으로 문을 닫았다기 보다는 이전 등 복합적인 이유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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