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사냐, 외부 전문가냐 ‘팽팽’
지역 인사냐, 외부 전문가냐 ‘팽팽’
  • 황인옥
  • 승인 2018.08.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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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이끌 새 수장은?
1차 면접 적격자 없어 무산
내일까지 4대 관장 재공모
문화계 인사, 주요 요건으로
미술 지식·전시 이해도 꼽아
대구지역 미술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할 대구미술관 신임 관장 선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7월 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3대 최승훈 관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공모를 했지만 지난 2일 심사결과, ‘적격자 없음’을 발표하면서 한차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6일 재공모 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오는 24일까지 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지난 1차 면접심사에 지원한 인사는 모두 7명이었다. 지역 출신 인사 4명, 타 지역인사 3명의 지원자 중 면접심사를 포기한 1명을 제외하고 6명이 면접에 참여했다. 그러나 적격자가 없어 한차례 무산됨에 따라 재공모에 적임자가 나설지가 관심거리다.

더구나 1차 공모 심사에 참여한 5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미술 전문가의 참여가 적은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5명의 심사위원 중 비전문가 비율이 더 높아 심사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지역 미술계에서 대구미술관에 거는 기대는 컸다. 대구미술관이 1970년대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구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정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이 때문에 대구미술관을 이끌 관장 선임은 지역 미술계의 최대 이슈다.

현재 지역 미술계에선 신임 대구미술관장 선정 기준을 두고 의견이 양분되는 양상이다.

지역 미술계 인사 중 일부는 대구미술 담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지역 인사가 관장으로 선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지역을 초월해 세계적인 작가와 대구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기획력을 갖춘 전문성, 국내외의 탄탄한 네트워크, 화합을 이끌어 내는 조직 통솔력 등의 덕목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지금까지는 지역을 초월한 전문성 높은 인사가 대구미술관장을 역임했다. 초대 김용대 관장과 2대 김선희 관장이 타지역 출신이다. 3대 최승훈 관장도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이후 대구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역을 초월해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를 관장으로 선임해 신생미술관의 이미지를 빠른 시간 내에 벗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왔다는 긍정적인 면도 작용했다. 그러나 대구미술계와의 소통에는 미흡했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차기 관장 선임은 지역 미술계 인사와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는 현대미술을 다루는 대구미술관장의 요건으로 △세계미술의 흐름에 대한 해박한 지식 △전시기획의 메카니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 △ 미술관의 기능에 인지능력 등을 선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지역 미술계의 한 인사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심사위원 과반수 이상이 전문가로 구성돼야 요건을 충족하는데 대구미술관 관장 심사위원 구성은 전문가가 20%, 나머지 80%는 비전문가로 구성돼 문제가 많다. 이 점은 향후에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문제를 지적한 뒤 “대구미술관장이 지역인사가 돼야 한다는 여론은 지역미술계의 일부 여론인데 너무 부풀려졌다. 능력 우선이고 지역은 차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심사위원들이 글로벌 마인드와 네트워크, 그리고 전시기획력을 겸비한 더 좋은 관장을 뽑자는 의견을 모아서 지난 공모에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재 공모 절차가 끝나는 대로 원서를 낸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시 심사를 거쳐 적임자를 선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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