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논란 아쉬움 더해
단 1㎏ 차로 금과 은이 갈렸다.
아쉽게도 남북 역사(力士)가 펼친 명승부의 패자는 김우재(27·강원체육회)였다. 심판 판정의 아쉬움까지 있었다.
그러나 김우재는 “제가 아시아 2위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더 아래에 있습니다”라며 “금메달을 놓친 건 아쉽지만, 자만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우재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77㎏급 결승에서 인상 160㎏, 용상 187㎏, 합계 347㎏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역도가 얻은 첫 메달이었다.
금메달은 인상 155㎏, 인상 193㎏, 합계 348㎏을 든 최전위(북한)가 챙겼다.
최전위는 용상 2차 시기까지 합계 기준 김우재에 7㎏ 차로 뒤졌던 최전위는 3차 시기에서 193㎏을 들어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심판 판정도 아쉬웠다.
김우재는 용상 1, 2차 시기에서 187㎏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렸지만 두 번 모두 ‘실패’ 판정이 나왔다.
심판진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김우재는 “용상 1차 시기 판정이 2차보다 아쉬웠다. 허리가 조금 빠지긴 했지만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곱씹으며 “아쉽긴 하지만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내가 더 확실하게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 판정보다 자신의 평소 기록을 만들지 못한 것을 더 아쉬워했다.
김우재는 “합계 기준 360㎏까지 들고 싶었다. 인상에서 한 차례, 용상에서 두 번을 실패해 그 기록까지 도전하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은메달도 값지다.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우재는 중학교 2학년 때 역도로 전향했다.
같은 체급에 사재혁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아 국제 무대에도 2015년에야 데뷔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기록이 늘었고, 2018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종합 대회 대표로 선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