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채운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 30일까지 갤러리토마 ‘지도’전
갤러리 채운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 30일까지 갤러리토마 ‘지도’전
  • 황인옥
  • 승인 2018.08.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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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 다니는 초등생 15명
3개월 동안 회화·입체 등 수업
힘 모아 팔공산 설치작도 제작
지도전_입체작품
‘지도’전에 참가한 아이들의 입체작품 전시 장면. D.C.E. 프로젝트그룹 제공

“등고선을 이용해 작품을 그려 보세요!”

김송이 지도 교사가 “등고선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려보라”는 과제를 내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익숙하지 않은 문양인 등고선을 어떤 대상에 어떤 형식으로 표현할지는 미지수여서 아이들도, 지도교사도 흥미진진해졌다. 결과는 15인 15색, 그야말로 다채로웠다. 등고선 문양이 들어간 기린, 난초, 꽃, 코끼리, 독수리, 거북이, 수도꼭지 등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D.C.E. 프로젝트그룹(Daegu Children’s Exhibition Project Group)의 ‘지도’전이 갤러리토마에서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회화15점, 입체15점, 부조15점, 설치1점이 소개되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도겸, 김병건, 서승연, 이세빈, 이세은, 이지민, 이채린, 이하원, 이하린, 전해령, 전해인, 정유나, 조해원, 조해찬, 허지율 등 15명이다. 작가라고 하기에 아직은 어색한 이들은 모두 같은 미술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이번 전시는 이들의 부모들이 예산을 조달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3개월 동안 주 1회 2시간씩 진행됐다. 먼저 프로젝트의 탐구 주제를 지도로 잡고, 고지도와 현지도에 대한 역사와 의미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들어갔다.

첫 번째 과제인 회화 작업에 이어 동일한 주제로 입체 작품을 만들라는 두 번째 과제가 주어지자 아이들의 손놀림이 보다 능숙해졌다. 같은 주제로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첫 과제보다 자신감이 붙었다. 종이에 형상을 그리고 오리고 붙이면서 주제는 심화되고, 스토리는 더 풍성해졌다.

“현대미술로 표현해 보라”는 세 번째 과제가 주어지자 이번에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머뭇거렸다. 그러나 결과는 대반전.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와 달리 보다 은유적이면서도 간결한 작품들이 완성된 것.

공동작업으로 대구 팔공산을 설치작품으로 만들라는 단계에서는 자신감 뿡뿡.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들이 입었던 옷을 활용해 팔공산을 만들면서 협업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조해찬(효성초6)은 “고지도와 현지도에 대해 알고 나서 스스로 작품을 만드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제한이 없는 표현방법과 재료는 더욱 재미있었다”며 “그리기 전에 무엇을 얼마나 잘 알고 시작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면서 단계가 지날수록 더 쉬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승연(사대부초4)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진짜 작가가 된 기분”이라며 들뜬 심정을 전했다. “갤러리 전시를 보러가면 따분하고 딱딱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전시 준비를 하면서 갤러리가 우리집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내년에도 전시를 하고 싶은 바람을 피력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교육과 디렉터를 맡은 김송이는 “지식과 예술의 창의적인 융합 사고를 통해 아이들의 미술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구성했다”며 “아이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또 하나의 컨텐츠로 의미를 더한다. 갤러리토마의 또 다른 전시장에 지역 청년 작가 박난주의 전시를 기획한 것. 이 전시는 D.C.E. 프로젝트그룹이 지역의 청년작가 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053-522-8155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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