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혜택 못 받고 직장서 ‘눈칫밥’ 서러운 예비노인들
복지혜택 못 받고 직장서 ‘눈칫밥’ 서러운 예비노인들
  • 한지연
  • 승인 2018.08.27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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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압박에 매일 스트레스
재취업조차 ‘하늘의 별 따기’
생산연령 포함돼 복지 제외
“궁핍해도 도움 요청할 곳 없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예비노인이 사회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젊지 않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밀리고, 늙지 않았다며 복지에 치인다. 노인에 비해 관심도도 상대적으로 적다. 중·장년과 노인 사이에 끼인 그들에겐 설 곳이 없다.

27일 통계청은 한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했음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고,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연령인구는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노인의 자율적 노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예비노인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

이모(62·대구 달서구 호산동)씨는 작년 말 성서산업단지 근무처에서 퇴직했다. 퇴직권고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직장의 은근한 눈치주기로 극에 달한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었다. 한 번은 잠깐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있자 “앉아서 하는 일도 못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직장은 차례라도 정해져 있는 듯 나이가 많은 순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씨는 퇴직 후 일자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여러가지 잡일을 알아보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일자리 찾기가 만만치 않다. 65세 이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복지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64세까지를 생산연령이라고 한다지만 허울에 불과하다. 그는 “50대부터 걱정하던 퇴직이 현실이 되고 나니 살아가는 것이 괴롭다”고 말했다.

나이 제한이 없는 공인중개사로 근무하는 성석경(63·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또래 지인들 중에서 퇴직 고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다들 직장에서 잘릴까봐 노심초사하거나 퇴직 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50대 후반에 해고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져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성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이대의 낀 세대가 겪는 서글픈 현실”이라며 “또래 지인들과 대화하다보면 함께 침울해진다”고 전했다.

예비노인은 경제적 궁핍에도 생산연령으로 간주돼 오랜 시간 고통 받기 일쑤다. 그들이 맞닥뜨린 빈곤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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