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민심까지 휘잡은 정의당… 한국당 위기다
TK민심까지 휘잡은 정의당… 한국당 위기다
  • 승인 2018.08.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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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신세가 처량해지고 있다.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은 17%로 한국당과 불과 1%포인트 차이로 바싹 다가섰다. 바른미래당은 겨우 6%로 명함도 못 낼 형편이 됐다. 대구·경북 지역이 한국당의 텃밭은커녕 정의당의 안방이 될 처지도 모를 상황이다.

정의당은 지난 6·13지방선거 직전 조사에서 지역의 정당 지지율 2%를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은 34%, 한국당은 19%, 바른당 7%를 보였다. 선거 직후 6월 14일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33%, 한국당은 30%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정의당은 7%에 머물렀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그동안 한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비약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한국당이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반사이익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정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한국당의 위기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분석했다. 한국당 소속의원들의 자기분석 결과는 계파갈등 및 보수분열, 무반성과 책임회피, 당 리더십과 이념·가치 부재를 꼽았다. 한국당이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안보·경제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책 수준에다 중앙정치에서 사사건건 여권 ‘발목잡기’에 매몰된 사실들도 거론했다. 정직한 지적이다.

덧붙여 김병준 비대위의 실패요인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 선거후 사분오열 직전까지 간 극심한 내홍이 봉합수순에 들어가며, 당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국민피부에 와 닿는 실체적 개혁이 없었던 점이 최대약점이다. 개혁의 요체인 인적청산부터 전무했다. 이미 자진탈당한 서청원 의원정도를 빼면 탄핵과 대선과 총선참패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책임지고 물러나는 사람이 없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주목되는 것은 처방전이다. 이른바 문제 극복 및 혁신방안으로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 보수가치 및 비전수립, 정책정당화, 소통 및 홍보강화, 당내 갈등해소, 공천제도개선, 당내 민주화, 구성원의식수준 개선 등이 거론됐다. 적절한 대안이다. 문제는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실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게 된다. 이제 김 위원장에게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더 이상 계파갈등·무반성·책임회피 등으로 일관하면 이 땅에서 보수가 설 땅이 없어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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