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에 채소값까지…식당주 ‘시름’
최저임금에 채소값까지…식당주 ‘시름’
  • 홍하은
  • 승인 2018.08.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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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줄라” 음식값 못 올려
일부 중국산 김치 내놓거나
저렴한 반찬으로 메뉴 변경
“최저임금에 재료값까지 우리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어찌 살라는 건지. 마냥 가게 접을 수도 없고 막막합니다.”

올 여름 역대급 기록적 폭염 탓에 식재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무, 시금치, 배추 등 채솟값과 과일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영세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져 농작물 화상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 배춧값은 예년의 2배, 무도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시금치 가격은 예년의 3배 이상 폭등했다.

상황이 이렇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에 식재료값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재료값까지 오르니 감당이 안돼요. 음식값을 올릴 수도 없고. 안그래도 물가 올랐다고 외식 자체를 꺼려해서 식당을 찾지도 않는데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끊길 수 있어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채솟값은 오르고 있지만 채소 품질은 가격만큼 좋지 않다. 상추나 깻잎은 무더위나 폭우에 짓눌려 마르거나 물러져 있는 것도 상당수다. 자영업자들은 고육지책으로 기본 반찬 메뉴를 바꾸거나 상품 질이 조금 떨어진 채소를 구매하기도 한다. 이들은 “가게를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씨는 “최근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를 중국산으로 변경했다. 다른 반찬도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메뉴로 변경했다”며 “기본으로 내는 반찬인데 단가가 너무 비싸면 감당이 안된다. 물가가 오르면 일반인들은 안 사먹거나 양을 줄이면 되지만 손님을 상대로 하는 식당들은 그럴수도 없으니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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