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부응하는 지방의회를 기대하며
변화에 부응하는 지방의회를 기대하며
  • 승인 2018.08.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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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경북도의회가 제11대 의회를 개원하면서 슬로건으로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 새로운 의회’로 확정, 발표했다.

경북도의회가 기존의 관행과 사고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경북의 새로운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슬로건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만 봐도 이번 제11대 경북도의회는 상당한 변화를 맞이했다.

의원 정원 60명중 절반인 30명이 초선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각각 9명을 차지, 과거의 일당체제를 탈피했다.

30~40대의 젊은 의원들 또한 10명으로 경북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비중이라 할 수 있다.

경북도청 또한 3선에 걸친 김관용 지사 체제에서 새로운 이철우 도백으로 바뀌었다. 6·13 지방선거는 경북도와 도의회의 정치적 위상,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된 듯하다.

이런 의미에서 제11대 경북도의회의 슬로건은 현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한가지 기우(杞憂)는 이 슬로건에 걸맞은 경북도의회로 거듭나 위상을 재정립 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최근 국민들이 공공부분, 특히 정치권에 요구하는 기준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고 그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

이에 정치권도 자의든 타의든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먼저 국회의원들부터 달라지고 있다.

실례로 상임위 소속기관들이 관례적으로 챙겨오던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이 제동이 걸렸다. 특히 국회 특수활동비는 국민과 국회간의 몇 번의 힘겨루기 과정을 거쳐 결국 국회가 손을 들고 폐지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선량들을 향한 국민적 요구는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지역구의 수해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을 다녀온 충북도의회 의원의 레밍발언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상식 밖의 막말을 한 부산시 기초의원을 비롯해 자기 명함에 배우자의 사업장 정보를 넣어 구설수에 오른 공주시 의원, 공무원들은 의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한 제주특별자치도 의원 등 지역 주민들의 수준과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지방의 정치권은 구시대적 특권의식에 젖은 행동과 발언으로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지 2달이 되어가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이후 경북도청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행사의전에 대한 변화이다.

예전에는 지사 참석 행사인 경우 해당실국의 국장, 과장, 팀장, 주무관은 기본이고 총무과장, 총무팀장 등 지원부서의 공무원까지 의전에 동원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행사가 자주 겹치는 대구시 의전과 비교했을 때 경북도청의 유별난 지사 의전은 더욱 도드라졌다. 도지사가 가는 곳에는 한국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검은 양복 입은 공무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녔다. 지금은 그때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의전을 실무자 중심으로 최소화했고 운동화를 신은 이철우 지사는 행사장 곳곳을 혼자 누빈다. 바람직하고 보기 좋은 변화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북도의회는 심심찮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영주 출신의 모의원은 지역구 행사장에서 의전대응의 미흡함을 이유로 담당 공무원에게 군기를 잡고 갑질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또 구미 출신의 모의원은 예산 심사과정에서 수준이하의 질문과 경북교원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정식으로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들 이번에 도의원이 된 초선의원들이다. 좋게 보면 처음으로 임하는 의정활동에 대한 의욕이 넘친 탓이요, 나쁘게 보자면 선출직이라는 갑질 문화를 벌써부터 습득한 결과이다. 제11대 경북도의회가 천명한 슬로건 ‘새로운 생각, 새로운 행동, 새로운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의원 개개인의 생각과 자세부터 새롭게 가져야 한다. 기존의 선출직 특권 의식부터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 선거 때 지역구를 누비면서 도민들에게 경북도를 위한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고 외치던 초심을 가슴에 다시금 새겨야 한다. 표를 가진 지역주민이든, 도 집행부의 직원이든, 의회사무처의 직원이 됐든 그 누구에게라도 소위 말하는 갑질의 언행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경북도의회 의원의 권위와 품격은 과잉 의전과 상대방을 향한 공격적인 언행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권의식을 버리고 모두에게 스스로를 먼저 낮추고 진실 되게 다가갈 때 자연스레 경북도 도의원의 지위와 품격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변화에 직면한 경북도의회가 이번 슬로건에 걸맞게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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