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함께 갔다 슬그머니… 대구·경북 유기동물 2천300마리
여름휴가 함께 갔다 슬그머니… 대구·경북 유기동물 2천300마리
  • 정은빈
  • 승인 2018.09.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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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입양 플랫폼 7·8월 집계
대구 960·경북 1천405마리
주인 찾아도 외면…반환 어려워
“규제 강화·인식 변화” 목소리
7~8월 여름휴가철마다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대구·경북에서 반려동물 수백 마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특히 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많은 경북에서는 지난 두 달간 하루 평균 23마리가 버려졌다.

2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 달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총 960마리다. 올 여름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829마리)보다 131마리 늘었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7~8월 두 달간 1천405마리가 유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유기동물 수(999마리)보다 406마리 증가한 숫자다.

이 중 새 가족을 만난 수는 20여%에 불과했다. 대구에서는 218마리(22.7%), 경북에서는 278마리(19.7%)가 입양됐다. 원래 주인을 찾아간 경우는 각 13.2%(127마리), 6.9%(98마리)였다. 나머지는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거나 자연사 혹은 안락사됐다.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 야외에서 구조된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현상은 휴가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고의로 거주지와 먼 휴가지에다 유기하거나 실수로 휴가지 등에서 분실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유기동물 감소를 위해 정부의 규제 강화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며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도 했다.

동물유기 방지를 위한 제도는 강화되는 추세지만 현행 제도들은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4년 도입된 ‘반려동물 등록제’는 동물에 삽입된 무선식별장치로 주인을 찾아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소에서 강제 반환이 어렵고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을 너무 쉽게 입양할 수 있어서 ‘펫티켓’ 등 윤리의식이 부족한 주인이 많고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며 “관련 제도 도입이나 법안 개정을 통해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만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하면 유기동물과 안락사, 관련 예산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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