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하이證 인수 ‘돌발 악재’
DGB금융, 하이證 인수 ‘돌발 악재’
  • 강선일
  • 승인 2018.09.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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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수사 계열사 확대
검찰, 캐피탈 본사 압수수색
사외이사 거취 놓고 혼란도
금융위 결정에 악영향 우려
인수 무산땐 후폭풍 거셀 듯
DGB금융그룹(지주)과 DGB대구은행 일부 사외이사들에 대한 ‘자진사퇴론’이 내·외부에서 다시 불거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검찰이 DGB금융에 대해 각각 강도높은 인적쇄신 요구와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과 검찰의 이런 행보는 DGB금융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둘러싼 금융위원회의 이달 중 결정사항을 앞두고 발생한 것이라 주목된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자칫 이들 사안으로 인해 무산될 경우 그룹 전체에 미치는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DGB금융 안팎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지난달 31일 서울에 있는 DGB캐피탈 본사를 압수수색해 채용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DGB캐피탈은 대구은행에 이어 올해 2∼3월께 현직 은행 고위임원인 A씨 아들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의 집중 감사를 받은 그룹 자회사다.

2012년 자회사로 인수·편입되면서 우수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 수년간 직원채용시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여부를 결정해왔다. 이에 금감원은 감사결과를 토대로 DGB캐피탈의 일부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대구지검에서 이날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내·외부에서 ‘책임론’이 계속되고 있는 일부 사외이사들의 적격성을 지적하며, 그룹차원의 최대 현안인 하이투자증권 인수문제와 연계해 지배구조개선 차원에서 이들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작년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전임 그룹회장 겸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인수 자체가 무산위기에 처했다가 지난 4∼5월 그룹-은행 분리, 신임 김태오 회장 선임 등 강도높은 지배구조개선 및 인적쇄신 등의 노력을 통해 9월 중 금융위의 인수 여부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이달 중 금융위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여부 결정을 앞두고, DGB금융 안팎에서 다시 불거진 인적쇄신 및 채용비리 논란은 상당한 악재다”면서 “경영진과 논란 대상자의 명확한 거취 및 사유표명이 없을 경우 증권사 인수는 다시 상당기한 연기되거나,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DGB금융 관계자는 “고위임원 A씨의 경우 아들의 채용과 관련해 충분한 소명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에서 또 다른 채용비리 정황을 추가 확보한 건 아니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일부 사외이사들에 대한 인적쇄신도 조만간 신설하는 ‘계열사경영관리위원회’ 등 그룹차원의 경영쇄신 후속 조치가 단행되면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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