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동 주민들, 새벽 시간대 악취로 고통
용산동 주민들, 새벽 시간대 악취로 고통
  • 정은빈
  • 승인 2018.09.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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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산단서 폐기물 처리 의심
달서구청 “서대구산단이 유력
민원 잦은 곳 점검 강화할 것”
대구 달서구 용산동 일대에 인근 산업단지 탓으로 추정되는 악취 공해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은 서구 중리동 서대구산단을 원인으로 보고 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3일 용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악취는 주로 평일~주말 새벽시간대 발생했다. 플라스틱 등을 소각할 때 나는 것과 유사한 냄새로 한 달에 한 번가량 정도가 심해진다. 이들은 달서구 성서산단과 서구 서대구산단, 염색산단 등 인근 산단 내 업체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발생한 악취가 용산동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측했다.

주민 김모(39·용산동)씨는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난다. 염색산단을 지나다 맡았던 냄새와 비슷하다”며 “고의적으로 새벽시간대 폐기물을 처리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3번 오전마다 용산동을 찾는다는 구모(76·달서구 감삼동)씨는 “올 때마다 화학 약품 같은 냄새가 난다”며 “주민들끼리 원인을 두고 싸운 적도 있는데 산업단지 때문이 아니라 용산동에 화학 성분을 다루는 공장이 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달서구청은 용산동과 가장 가까운 산업단지인 서대구산단을 가장 유력한 악취 근원지로 추정하고 있다. 용산동과 서대구산단은 2.5㎞가량 떨어져 있다. 용산동은 성서산단과 서대구산단 사이에 있고 달성군 쓰레기매립장과도 가까워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게 달서구청의 설명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점검 결과 민원 발생지 인근의 오염물질 배출업소 중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없었다. 업소가 밀집돼 있다 보니 악취 민원을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용산동 주변에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곳이 세 군데 있는데 바람 방향에 따라 다른 곳에서 냄새가 확산될 수 있다”며 “전날 오후 발생한 냄새가 정체돼 있다가 오전에 확산되면서 용산동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달서구청은 서구청과 연계해 용산동 등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 인근의 배출업소를 우선적으로 악취를 측정·분석하는 등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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