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 승인 2018.09.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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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



꽃가지 꺾어 창백한 입술에 수분하면 교실을 뒤덮는 꽃

꺼지라며 뺨 때리고 미안하다며 멀리 계절을 던질 때

외로운 날씨 위로 떨어져 지금껏 펑펑 우는 나무들

천천히 지구가 돌고 오늘은 이곳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단 한 번 사랑한 적 있지만 다시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너의 종교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몇 평의 바닷가와 마지막 축제를 되감을 때마다

나는 모든 것에게 거리를 느끼기 시작한다



누군가 학교에 불이 났다고 외칠 땐 벤치에 앉아 손을 잡고 있었다

운명이 정말 예뻐서 서로의 벚꽃을 떨어뜨린다



저물어가는 여름밤이자 안녕이었다, 울지 않을 것이다



◇최백규= 대구 출생.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뿔’동인 활동 중



<해설> 여름밤의 수분(입맞춤)이라 할까? 사랑은 입맞춤으로 찾아오듯 꽃은 단 한번 수분으로 천지를 다 환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다. 또한 운명이 예뻐 서로의 가슴속에 사랑을 심듯 벚꽃은 씨앗을 떨어뜨려야 비로소 세상을 창조한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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