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기반안전을 통한 화학공장의 안전 확보
행동기반안전을 통한 화학공장의 안전 확보
  • 승인 2018.09.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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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칼럼>
김상중-안전보건공단
김상중
안전보건公 대구본부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기술지원부장
‘구미’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전자산업’이다. 일반적으로 전자산업은 고부가가치이며, 깨끗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생각하게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해·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량 취급하고 있어 위험 또한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고사례가 2012년 9월에 있었던 구미 불산 누출사고이다.

근로자의 실수로 밸브가 열리면서 불산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인근지역으로 불산가스가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해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5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해·위험한 화학물질은 다양한 목적으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취급이 부적합하면 단독 또는 복합으로 주위에 영향을 미친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산업재해방지의 관점에서 제조, 운반, 취급 등의 과정에서 안전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규제를 하고 있다. 특히, 1996년부터 정부주도하에 시행되고 있는 공정안전관리제도(PSM)는 유해·위험설비를 보유한 사업장 또는 유해·위험물질을 법에서 정한 규정량 이상을 제조 취급 저장하는 사업장에 대해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상 사업장 또한 인력 및 예산을 투입하는 등 안전확보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사업장의 재해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학공장에서의 위험물질 누출에 의한 화재·폭발이나 독성물질 누출사고에 관한 소식은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2008년~2017년까지 10년간 65건의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하였고, 사고 원인은 인적원인이 73.8%(48건)였으며, 이는 작업허가절차 미흡이 43.8%(21건), 안전작업절차 미흡이 41.7%(20건)를 차지했다.

세계최고 수준의 안전을 자랑하는 듀폰사는 10년간 연구 결과 사고의 96%가 인적 요인인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하였는데, 다소간의 오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통계에서도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한 사고가 9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실질적인 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불안전한 행동을 다루는 접근이 필수적이다.

작업자의 행동을 다루는 행동주의적 안전은 일반적으로 행동기반안전(BBS, Behaviour Based Safety)으로 불린다. 산업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BBS 기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1)기업별로 많이 발생하는 사고유형과 불안전한 행동유형을 분석하여 그것을 관찰하기 위한 체크리스크를 만든다.(2)관리자가 주기적으로 현장을 순찰하면서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과 안전한 행동을 표시한다.(3)불안전한 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작업자로 하여금 다음부터는 좀더 안전하게 작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안전한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칭찬을 통해 그러한 행동이 습관화가 되도록 피드백을 한다. (4)지속적으로 점검결과를 통계화해서 회사 전체의 안전한 행동에 대한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 사고를 예방한다.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고예방을 위한 불안전한 상태와 함께 불안전한 행동을 다루는 시도가 집중 시도 됐다. 듀폰의 발표에 따르면 STOP(Safety Training Observation Program)제도를 도입한 결과 50~60%의 산업재해가 감소됐다고 한다. 또 세계적인 기업인 다우케미칼, 로디아 등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행동기반안전(BBS)을 핵심적인 프로그램으로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떤가? 전체적으로 판단할 때 아직 초보수준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이 선직국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것에 대한 하나의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BBS를 도입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산업재해 예방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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