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서식지 찾기 위한 행동”
환경부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마치고 경북 김천 수도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KM-53의 이동 경로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KM-53이 서식지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27일 수도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KM-53이 지난 2일 직선거리 약 12km 떨어진 경남 합천 가야산 일대로 이동했다가 3일 다시 수도산 쪽으로 다시 이동 중이라고 4일 밝혔다.
KM-53은 지난달 29일부터 수도산 동쪽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진 산줄기를 따라 하루 3~5km 이동하며 서식지를 탐색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KM-53의 위치를 살피기 위해 발신기를 달아 방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식지를 찾기 위한 방사 초기 행동으로 보인다”며 “반달가슴곰은 잡식성으로 단단한 과일과 열매, 특히 도토리를 좋아하는데 수도산 일대는 참나무가 풍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KM53이 올 12월부터 동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통상 12월 중 동면에 들어가고 다음해 4~5월 깨어난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김천과 경남 거창군 등에서 주민설명회를 연 데 이어 향후 KM53의 이동 범위에 포함된 경북 성주군, 합천군 등 가야산 인근 지역에서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