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속 물 관리에 대하여…
기후변화 속 물 관리에 대하여…
  • 승인 2018.09.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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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학 한국농어촌
공사 경북지역본부
본부장
과거 ‘기후변화’라는 용어는 마치 우리나라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범지구적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특히 올해와 같이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있는 해에는 농·산업적 피해가 우리 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특이성 ‘기상이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물 부족’과 ‘가뭄’의 발생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계절별 강수 편차가 심한 편이다. 국토의 70%가 산지로 지형적 특성이 더해져 물 관리 효율을 저하시키며 하천에는 연간 큰 수위변화의 발생으로 하상계수(하천의 최소 유량에 대한 최대 유량의 비)가 커져 이수와 치수의 기능이 저하된다. 우리나라와 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서유럽 지방과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대륙의 서쪽에 위치한 나라들은 1년내 지속되는 편서풍으로 강수가 고르며 하상계수가 작아 취수가 용이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하늘에서 내린 비를 저장하는 저수지를 최대한 활용하였으며 현재까지도 보존,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우리나라 전국 1만7천300여개 저수지 중 3천400여개 농업용 저수지의 유지관리를 맡고 있으며, 효율적인 농업용수 관리를 위하여 저수지에 설치된 자동수위측정기를 통해 상시 저수율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며 필요에 따라 각종 용수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지역본부에서도 ‘기후변화’에 발맞추어 대구·경북 관내 총 670여개 저수지의 이수 및 치수 기능을 향상시키고, 재난대비를 위하여 장·단기 가뭄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물 관리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 변동하는 기후로 인해 물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혼란스러운 현 시점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정부·공사차원의 항구적인 가뭄대책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공사에서는 과거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하여 관내 주요 저수지 22개소의 저수용량을 증가시킨 바 있다. 기존보다 3~4배가 늘어난 물그릇 덕분에 그 일대 지역의 가뭄발생 빈도는 확연히 감소했지만, 곳곳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경북지역의 가뭄을 고려한다면 그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신규 저수지 축조 시에도 기존에 고려해왔던 10년 단위의 가뭄강도보다 더 높은 강도로 설계기준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여러 저수지들 간의 수계를 연결시켜 용수를 공유하는 사업, 배수로 퇴수 재활용 사업 등과 같이 농업용수를 경제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안정적인 하천 수위와 깨끗한 수질을 보장하는 하천유지수의 방류 등 저수지의 기능을 개선하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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