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존중하는 자세로 새 시대 선점을”
“다양성 존중하는 자세로 새 시대 선점을”
  • 채영택
  • 승인 2018.09.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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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시민의식 선진화’ 좌담회
◇배지숙 2·28 운동 등 선조정신 계승 다름 인정하는 의식 보완을
◇홍덕률 격변의 시대 적응 못하고 정체 개방·포용적 보수로 나가야
◇문무학 보수의 역할 다하는 게 우선 명분보다 실용성 추구 필요
◇이창원 대구 정보 데이터 거의 없어 집단이 개인 성장 못 따라가
 

창간 22주년 특집 대구 ㆍ경북 새로운 길을 찾다 - Ⅲ ‘시민의식 선진화’ 좌담회



한국 현대사가 보여준 압축적 성장 과정에서 대구·경북은 선도적 역할을 해 왔고, 지역민 역시 그에 따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구·경북은 저출산 고령사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자칫 ‘지방소멸’의 위기감에 싸여 있다. 여러 부문에서 대구·경북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더 이상 현실 안주나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앞선 시민의식’으로 무장한 훌륭한 시민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활동할 때 지역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미래의 생존을 위한 도전과 응전, 전략적 대응이 발등의 불이 된 지금, 대구신문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구·경북 길을 찾는다’는 기획으로 ‘시민의식의 선진화 시급하다’는 주제의 전문가 지상 좌담회를 지난달 30일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1. 한 지역의 발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에는 시민의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재 대구 경북의 시민의식의 수준과 특징을 평한다면.

△배지숙 의장= 대구·경북지역은 자연과 역사 등 환경의 태생이 같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도시화 속도에 지역별로 차이가 벌어져 대구와 경북 사회는 다른 형태를 지니게 됐다. 대구 사회의 경우 “우리가 남이가”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식사 자리에서도 “우리가”라고 선창하면 “남이가”라는 말이 바로 따라 나온다. 이런 공동체 의식은 2·28 운동 등을 통해 선조들에게서 계승된 거라고 본다. 대구 시민들은 이런 역사적 배경과 정신에서 오는 자부심이 강하다. 높은 수준의 정치적 의식과 정의감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이 과할 때는 모순적으로 대구 사정을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구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들 한다. 시민들은 경제적으로 각박한 현실 탓에 상대방을 위한 배려나 존중까지는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홍덕률 전 총장= 평소 이런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대구·경북 시민들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운동 등 국가를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현재 우리 사회는 ‘메가트렌드’가 일어나며 급변하고 있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1980~90년대 주를 이뤘던 탈냉전 기류가 빠르게 생기고 있다. 격변의 시대에는 미래를 읽어내는 통찰력·시대정신을 담아내는 능력·발빠른 대응력 등이 중요하며, 이것이 조직과 지역의 생존을 결정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과거 시대를 선도했던 대구·경북이 최근 격변의 시대를 잘 대응하지 못해 정체돼 있는 것 같다. 선구자적인 능력이 고갈된 느낌이다.

△문무학 전 대표= 시민의식은 굉장히 범위가 넓은 주제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민의식은 시민사회를 성립시키는 요소다. 지금에 와서는 ‘개인의 권리와 의미’라는 측면의 잣대에 갖다 대보면 시민의식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우리 지역의 경우 시대의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 원하지 않아도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다. 보수의 심장이라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권리 주장은 강하게 하면서 의무 수행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우리에게 없는 걸 끌고 오려고 하지 말고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우선이다. 보수는 결코 나쁜 게 아니다. 보수에 대한 우리 지역적 개념을 새로 정립하고 대구·경북의 정신으로 이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창원 대표= 올해의 3가지 키워드로 평화·4차 산업혁명·전 분야의 민주주의를 꼽고 싶다. 특히 지금까지 정치적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다면 올해 미투현상과 갑질에 대한 저항문화 등을 봤을 때 생활 민주주의로 시민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까지 산업화를 중심으로 이끌어 왔던 세대와 현 세대 간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런 세대 간 차이에 대해 우리 대구·경북이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대구·경북이라는, 지역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세대별 시민의식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제가 1980년생인데 한 번도 경기가 좋아졌다거나 지역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과거 세대와 달리 이런 승리의 경험이 없다는 게 현 세대의 문제다. 하지만 이런 승리에 대한 경험 결핍이 우리 지역을 오히려 성장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본다.



2. 시민의식은 개인의 성향과 개인이 속한 공동체 정서가 달리 표출되는 경우가 있다. 대구 경북의 시민의식 중 개인의식과 집단의식에서 차이가 있다면.


△문무학= 개인 의식과 집단의식의 차이란 ‘내 생각과 다른 사람 앞에서 하는 말의 차이’와 같은 게 아닐까. 우선 바람직한 시민의식을 성립하기 위해 ‘함께’라고 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식이 부족해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이를 탓하게 되면 곤란하다. 자기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정제될 필요가 있다.

△이창원= 개인적으로 집단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제에서 말하면 현재 시스템이 시민의 개인 욕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개인은 시스템이 주는 정보를 충분히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벌어졌던 대구 수돗물 사태의 경우에도 시민들이 시스템에서 나오는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집단이 개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식은 굉장히 다변화·재편성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집단 커뮤니티나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큰 문제다. 개인의 성장 속도만큼 집단이 따라가지 못해 기성의 시스템들이 개인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강한 권력이 전체를 끌고 나가던 과거와 달리 시대가 변하면서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하는데 대구·경북은 아직도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홍덕률= 지금 우리 사회는 집단의식과 개인의식의 밸런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집단이 효와 충을 강조하던 전통사회에서의 개념으로 갇혀 있다. 그래서 혈연·지연·학연 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것이 개인의 삶을 심하게 옥죄고 있다. 이러한 낡은 집단문화가 대구·경북에서 유독 강한 것 같다. 농경사회에서 통용되던 집단의 개념을 청산하고 이해관계 혹은 공의를 중심으로 근대화된 집단이 등장해 계몽된 개인과 같이 가야 한다. 대구·경북이 이 부분에서 좀 느리다. 또 요즘이 네트워크의 시대라고 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네트워크가 많다고 하면서 고향 선·후배 등 연줄을 얘기한다. 하지만 이런 연줄은 수직적인 구조이며 토론이 없다. 이는 계몽된 개인과 어울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진짜 네트워크는 수평적이며 토론이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조직 형태다. 대구·경북이 이 부분도 취약하다. 특히 개인의 삶을 규율하고 있는 상부의 구조가 계몽되지 못한 게 가장 우려스럽다.

△배지숙=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를 많이 봤다. 6.13 지방선거 당시 지표를 보면 대구 시민들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나오니 “대구·경북은 어쩔 수 없다”, “변하지 않는다”는 평이 나오더라. 그러나 나는 이런 결과를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여성 시의장이 나왔다. 정치인 조직에서도 변화에 대한 바람이 일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방선거 결과는 대구경북 지역민이 가진 집단의식의 일면을 보여줬다. 대구경북 지역민은 한 번 신뢰하면 오래간다. 그 속도가 신속하지 않을 뿐 모두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다고 본다.



3. 새로운 미래에 요구되는 시민의식은 실용성, 창의성, 진취성, 다양성, 포용성, 관용성, 개방성, 유연성, 나눔, 배려 등 여러 가치로 살펴볼 수 있으며, 지역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민의식도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데 대구·경북의 시민의식은 어떤 가치를 우선적으로 보완해야 하나.

△이창원=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만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지역에 대해 조사·분석해 정량적인 데이터를 낼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 또한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드려면 질문을 잘해야 한다. 토론이 가능한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학·지역학에 대한 아카이빙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물론 과거에 대한 자료는 있지만 접근하기가 힘들다. 이런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를 평가·분석하는데 여러 채널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아젠다 세팅과 아젠다 토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데이터 아카이빙 3단계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앞으로 시민의식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나올 것 같다.

△문무학= 다른 지역에서 대구로 온 분들이 적응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대구가 편하고 적응하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거부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게 현대화하는 길이라고 본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경북에서는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을 경북의 4대 정신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는 가운데 명분에 매달리지 말고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구도 대표하는 정신이라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 대구에는 국채보상운동과 2·28 운동 등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역사가 있다. 국채보상운동 정신이나 2.28 횃불정신, 다양성을 뜻하는 컬러풀(Colorful)대구 정신 등으로 포용성과 유연성 등 다양한 가치를 녹일 수 있다.
 
△배지숙= 현대 사회에서는 국가보다는 도시가 중심이 돼서 사회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새 시대를 선점하고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우선돼야 한다. 학생들에게 민주주의가 가진 장점에 대해 물으면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답한다. 대구시의회에는 목포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재선에 성공한 광역의원이 있다. 기초의회에도 호남지역 출신이 많다. 그런데 대구 시민들이 아직은 다소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대구에도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가 많이 있다. 이들에 대한 선입견부터 개선돼야 한다. 개방화와 세계화, 다름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를 갖도록 의식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덕률= 개방성·포용성 등이 필요하다는 다른 분들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대구가 보수적이라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전략적으로 보수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대구의 젊은 신진 정치인들에 의해 보수 혁신운동이 시작돼 성공했으면 좋겠다. 열린 보수·개방적인 보수·포용적인 보수·따뜻한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완고하고 경직된 보수가 지역과 국가를 책임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빠른 혁신이 필요하다. 현재 평화의 시대 키워드에서도 끌려가는 보수가 되면 안 된다. 이번 평화의 시대 물꼬를 튼 것은 미국의 보수인 트럼프 대통령이다. 한국의 보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보수정신이 정치권을 넘어 시민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본다.


 4. 한 나라의 발전 수준에 걸맞은 시민의식의 향상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더욱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써 선진시민의식의 함양은 더욱 힘든 노력을 요구한다. 누가, 무엇부터,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배지숙= 관이 주도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시민들에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같이 큰 지역적 동기가 주어질 필요도 있다. 언론이 일단 중심이 돼서 홍보하고 이 뒤를 문화·예술 활동이 받쳐줘야 한다. 대구시는 이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소통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은 부족하다고 인식되는 개방성이다. 보수와 폐쇄성은 구분해야 한다. 고집이나 아집, 폐쇄적인 것들을 보수라고 치부하며 묻어가려는 경향은 개선돼야 한다.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원탁회의 등에는 매년 참여자가 늘고 있다. 시민들이 더욱 개방적으로 여러 분야에 참석할 수 있도록 시·도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홍덕률= 현재는 역사적인 변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이기에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감수성과 공부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은 열린 마인드가 요구된다. 보수와 진보로 나눠 싸우는 행동은 지겹다. ‘미래’라는 키워드가 보수·진보보다 훨씬 중요하므로 보수는 혁신하고 진보도 변해야 한다. 언론인·문화예술가와 더불어 교육자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약하다. 민주시민교육 혹은 선진시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평생교육기관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기관들이 공적인 교육 마인드로 사회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창원=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지수 데이터를 보면 상위 10곳 중 경북이 7곳이다. 근본적인 원인 진단과 개방성·유연성을 고민해야 한다. 전 분야에서 거버넌스가 어떻게 구축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민선 6기 때 권영진 대구시장이 당선되면서 청년·시민사회·도시재생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중간 지원 조직들이 만들어지며 거버넌스가 시험되고 있다. 이러한 거버넌스에서 시민 참여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시민이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이 공공에 대해 결정하고 일부는 책임도 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예산의 일부는 의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편성함은 물론 집행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시행되려면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문무학= 변화에 앞서 지역민들은 가치관적 측면에서 ‘변화’와 ‘변절’에 대해 고민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과 변절하는 것은 다르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표어가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였다. 변화는 방법이지 본질은 아니다. 역사적 운동의 주축이 누구였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전문가를 인정하는 자세도 더욱 필요하다. 재단 일을 하면서 문화 지표를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다. 대구가 문화도시라고 하면서 문화 지표가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는 “그런 걸 왜 만드느냐”고 하더라. 또 대구에 평생교육 기관이 참 많다. 행정복지센터 등에서도 평생교육이 이뤄진다. 이런 데 파견되는 강사 가운데 아직 배워야 할 수준인데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보니 ‘질 낮은 교육’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을 국가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도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5. 더 나은 미래, 새로운 대구·경북을 위해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문무학= 결국 개인이 잘 사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다. 개인이 꿈을 꾸고 이것들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다들 인식은 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해 고민과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 대구시가 시민원탁회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보다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의 뜻을 반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에 대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자세가 기본이 돼야 성숙된 사회가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이창원=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는 개인 삶의 방식이 중요한 시대다. 대구·경북 인구를 합치면 52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대구·경북은 520만 가지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는 지역이었으면 좋겠다. 대구·경북 시민들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홍덕률= 과거와 같은 전통사회에서는 시민들이 집단에 충성했다. 하지만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이 부분이 청산되고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개인주의·공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시민 민주주의·경제적인 것을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같이 성장했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걸 규제하는 정의로운 질서가 부족하고 시민들은 자유·민주·인권·평화·정의 같은 가치들을 내면화해서 실천하고 구현하는 게 부족하다. 정치 지도자나 시민 교육기관이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게 운동 형태로 발전한다면 더욱 좋다. 대구·경북은 각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성찰과 혁신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배지숙= 우리 시민이 바로 대구다.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역사적으로 근·현대사의 질곡과 대한민국 핵심에는 대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구를 주도하는 정치와 행정은 시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제대로 살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행정기관 등 리더들은 자체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시민들의 뜻을 더 존중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정리:장성환·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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