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규제 한 달…다회용컵 정착 추세
일회용컵 규제 한 달…다회용컵 정착 추세
  • 강나리
  • 승인 2018.09.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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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 업주·손님 대체로 호응
매장 발생 쓰레기 절반 줄어
텀블러 등 개인컵 소지하기도
일부, 일회용 고집·설거지 부탁
진상손님에 어려움 토로하기도
카페 등을 중심으로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현장에서 제도가 완벽히 자리 잡진 못했으나 업주·소비자들은 대체로 다회용 컵 사용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5일 점심시간 대구시내 카페 3곳을 방문해 컵 사용 현황을 확인한 결과, 매장 내부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규제 도입 초반과 달리 매장 직원이 손님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뜸해졌다.

업주들은 일회용 컵 사용 규제를 시작한 이후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회용 컵을 안 쓰게 되자 종이로 된 컵 홀더나 플라스틱 컵 뚜껑 사용량도 함께 줄었다. 대신 매장용 머그잔과 유리잔은 이전보다 대폭 늘려 구비 중이다.

규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해의 폭도 시행 초반보다 높아진 양상이다.

대구 북구 읍내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업주 김민지(여·28)씨는 “‘매장에서 먹을테니 머그잔에 달라’, ‘빨대도 안 줘도 된다’고 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종종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있어 어려움은 있지만 대부분 규정을 잘 지켜주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장에 구비된 머그잔 대신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자주 목격됐다. 최근 들어 매장의 텀블러 판매율도 증가세다.

대구 중구 공평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신호준(35)씨는 “평소 위생을 중시해서 텀블러를 갖고 다니기로 했다. 텀블러를 쓰면 음료 할인도 되고 보관도 좀 더 오래 할 수 있어서 의외로 괜찮은 것 같다”며 “불편한 점도 있지만 환경을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어려움을 토로하는 업주들도 있었다. 일부 손님들이 막무가내로 일회용 컵을 요구하거나 설거지 양이 이전보다 급격히 늘면서다. “금방 나가겠다”며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은 뒤 매장에 계속 머무르는 손님들도 상당수다.

대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여·41)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알바까지 줄인 마당에 설거지 양은 오히려 늘어나서 일손이 많이 딸린다”며 “텀블러를 씻어달라고 하거나, 따로 돈을 낼테니 무조건 일회용 컵에 담아달라는 등 ‘진상 손님’들 때문에 난처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규제 실효성을 위해 업주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님이 우겨서 일회용 컵을 받은 경우에도 적발 시 과태료는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탓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 다소 혼선이 있을 수 있으나, 단속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차츰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직원이 손님에게 규정 안내 없이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하거나 다회용 컵을 충분하게 비치하지 않으면, 매장 면적과 위반 횟수에 따라 업주에게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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