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물가…배추 50%·무 90% 상승
대책없는 물가…배추 50%·무 90% 상승
  • 강선일
  • 승인 2018.09.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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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도매 4천36원·무 2천800원
정부 “날 좋아지면 수급 개선”
반복되는 회전문식 대책 논란
역대 최고를 기록한 폭염과 예상치 못한 폭우로 과일·채소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추석 차례상 비용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폭등에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입장을 밝혔던 정부대책은 ‘날씨가 좋아지면 상황은 개선될 것’이란 공염불과 함께 비축물량 긴급방출 및 할인행사 등 매년 반복된 ‘회전문’ 대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물가정보 등에 따르면 추석을 3주 정도 앞두고 포기당 배추 도매가격은 4천36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5% 이상, 평년에 비해선 50% 이상 오른 상태다. 무 가격 역시 개당 2천700∼800원대를 형성하며 전년대비 50% 이상, 평년보다는 90% 정도 높다.

특히 햅쌀과 시금치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2천원씩 오른 6천원(2㎏)과 9천원(400g)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쌀을 원료로 하는 송편과 시루떡은 작년보다 각각 3천원, 2천원 오른 1만원(1㎏)에 판매되는 등 30% 이상 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수산물인 국내산 참조기 등은 어획량 감소와 해수 온도상승 등으로 크기가 상품기준에 못 미치는 작은 물량만 어획돼 차례상에 적합한 상품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전해졌다.

이밖에 수박(63.2%) 파(47.1%) 상추(40.5%) 고춧가루(44.2%) 등도 가격 상승폭이 큰 품목에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는 “기상악화 등에 따른 단기적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달들어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추석물가 상승에 따른 수급대책을 ‘날씨’에만 기대는 모습이다. 또 추석을 앞두고 일부 도·소매 유통업자들의 사재기 등의 불법이 우려됨에도 불구 농축수산물 수급대책 역시 비축불량 긴급 방출 등이 고작이다.

이날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23만3천800원으로 지난해 23만8천800원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형마트는 29만6천원으로 전통시장에 비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폭염과 가뭄에 이어 폭우까지 겹치면서 채소류 생산이 감소하고 육류의 집단폐사로 이들 품목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정부대책과 기상여건이 개선되며 출하량이 늘어나 전반적 농축산물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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