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공동체 실현…미래 성장동력 함께 찾아야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실현…미래 성장동력 함께 찾아야
  • 김종현
  • 승인 2018.09.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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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미래비전 프로젝트 추진하라
한뿌리상생위의 중요한 역할
권영진 시장·이철우 도지사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위 구성
투자유치·특화산업 육성 협력
지역발전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내달 말까지 관련 상생조례 개정
교환근무·국장급 인사교류 추진
통합신공항·맑은 물 공급 박차
시·도민 참여 사업발굴단 계획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출범2
지난달 1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공동선언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양 시도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협력강화를 다짐하고 있다.

창간 22주년 특집 대구 ㆍ경북 새로운 길을 찾다 Ⅱ. 미래비전 프로젝트 추진하라 ②한뿌리상생위의 중요한 역할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대구·경북이 손을 굳게 맞잡았다. 양 시도의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과 상생은 그동안 선언적 의미의 구호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민선 7기 들어 이를 넘어선 ‘경제공동체’ 실현과 기업유치 등에 의기투합키로 했다. 이런 의지는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 구성을 이끌었다. 대구경북이 경제적·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향후 한뿌리 상생위원회가 대구경북의 공동발전과 먹거리를 생산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동반상생의 청사진에 대해 알아본다.
(Ⅱ. 미래비전 프로젝트 추진하라 ① 지속성장 이끌 성장동력 부재는 관련기사 참고)

◇상생의 새 기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 8월 13일 경북도청에서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도청 화랑실에서 ‘대구경북 한뿌리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구체적인 상생방향과 목표를 천명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 따르면 앞으로 대구·경북은 기업의 투자유치, 기업 역외유출 방지, 특화산업 육성, 농산물 유통촉진을 위해 강력한 협력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맺는다면 형제의 도시인 대구와 경북이 경제공동체로서 경쟁력을 갖고 번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구와 경북이 지닌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공동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과 기업을 비롯한 지역의 모든 주체들이 참여하는 인재양성 시스템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대구경북이 당면하고 있는 통합 신공항 건설, 낙동강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구와 인접 시군 간 도시계획 공동입안, 광역도로 건설, 도시철도 연장 등에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하는 등 7개의 상생협력과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10월말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상생조례를 개정해 법적 뒷받침 하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의 실무 과장들이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상생위원회 산하 행정·환경·교육 등 6개 분과위원회별로 시도가 합의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상생위원회는 지난 3월 시도민을 대상으로 상생협력과제를 접수해 14건을 선정했지만 1건만 상생사업으로 채택됐다.

당시 접수된 상생협력과제를 보면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 △대구경북 재난극복 펀딩 △지역 천연자원 가치증대를 위한 생산·활용 플랫폼 구축 △관광객 원스톱 프로그램 개발 △광역권 원스탑 종합장사시설 설치 △대구경북 우수숙박시설 인증제 도입 등이었다.

이 가운데 반영된 사업은 야생동물 보호센터 연계운영 제안이었다.

야생동물 보호시설이 부족한 대구시가 경북의 보호센터를 이용하고 대구소재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위한 생태 및 체험관광코스를 만드는 안이었다. 현재 대구와 경북의 사업 필요성이 딱 맞아 떨어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뿌리 상생위원회는 보다 실질적인 사업 발굴을 위해 시도민 각각 50명 씩 모두 100명이 참가하는 과제발굴단을 올해 안에 만들 계획이다. 과제발굴단은 지역 국회의원과 기관 단체장도 참여를 유도해 정치적으로 풀어야할 문제까지 모두 끄집어 낸다는 방침이다.

◇위원회 위상강화

‘대구경북 한뿌리상생위원회’는 양 시도의 행정부시장·행정부지사가 맡고 있는 공동위원장을 시장·도지사로 격상하고, 실무 사무국의 국장을 4급에서 3급으로 승격하고 전임 연구원을 두기로 해 지금까지와 다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경북한뿌리 상생위원회는 정부차원이 아닌 원래부터 대구·경북의 자생적 기구였다. 지난 2014년 11월 출범, 시·도 국장급이상 간부 및 시·도의원, 민간전문가 등 4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그 동안 세미나, 정책연구, 과제공모 등을 통해 23개의 과제를 발굴하고 2015 세계 물포럼 성공개최,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2·28 국가기념일 지정, 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 등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구공항 통합이전, 낙동강 물 관리 등 대구경북이 당면한 현안해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제분야의 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장과 도지사가 전면으로 나선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

◇경제공동체 호재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제공동체 실현도 양 시도의 경제수장 임명 이후 한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기대된다.

시·도 경제수장이 경북고등학교 동기인데다 절친이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경제부지사로 전우헌(59) 전 삼성전자 전무를 발탁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과는 비평준화 마지막 세대인 경북고 58회 동기생이다. 민선 7기 대구시와 경북도의 현안 공동 대처와 경제적 공동체 구축은 그래서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전 부지사는 32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삼성맨’이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 출신으로 경북고,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인사담당 임원, 구미사업장 공장장, 고문을 지냈으며 구미사업장에서만 15년 이상 근무했다.

인사담당 임원 때에는 전세계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헤드헌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울산 출신인 이 부시장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 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대구시 중소기업과장, 경제정책과장, 기획관, 교통국장 등 14년간 대구시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통·대구통’이다.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과 (주)SR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친구이면서 걸어온 길은 달랐으나 이제 다시 시·도의 경제수장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부시장과 전 부지사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동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면에 나선 시장·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만남에서 실효성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상생전략을 제시했다.

권 시장은 △시장·도지사의 분기별 교환근무(1일) △국장급 인사교류 △양 공무원교육원 통합운영 △상생사업발굴과제 제안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협력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도지사는 취임이후 양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농산물공동판매망 구축과 문화관광사업 공동추진을 줄곧 강조해 왔다.

이에따라 양 시도가 참여하는 농산물유통공사와 문화관공사의 설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양 시장·도지사가 이날 주장한 추진사업은 지역 특성상 약간의 온도차가 있긴 했으나 공동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란데 인식을 같이 한 만큼 가시적인 세부적인 추진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낙동강 수질 개선으로 시·도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 강구를 위해 양 시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업이 몰려드는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신산업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상생협력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새로운 묘안을 짜낼 수 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대구와 경북이 따로 일 수 없다. 뭉쳐야 산다. 대구와 경북이 하나로 똘똘 뭉쳐 치열해 지고 있는 지역 간 경쟁에 당당히 맞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상만·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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