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간부 직원들 ‘노조’ 만든다
대구은행 간부 직원들 ‘노조’ 만든다
  • 강선일
  • 승인 2018.09.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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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 드문 사례 ‘관심’
“권한은 없이 책임·의무만 다해
추락한 신뢰회복 구심점 역할”
직원노조와 주도권 등 마찰 우려
DGB대구은행 1∼3급(부·지점장급) 간부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4급(차·과장)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의 노조와 함께 대구은행의 복수노조 출범 및 상호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에서 간부직원들이 직접 나서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찾아보기 드문 사례다. 간부직원 노조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설립취지 등을 담은 안내공문을 돌리며 노조원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 노조가 설립되면 민주노총에 가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 노동법은 하나의 사업장내 복수노조 설립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에 따라 과반수 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 간부직원들의 노조설립이 공식화된다면 기존 직원노조와 함께 복수노조 체제가 되기 때문에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양 노조간 단체교섭 우선권 등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 등의 마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천200명 안팎의 노조원을 둔 기존 직원노조와 달리 은행내 710여명의 간부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새 노조가 출범 이후 세확산 차원에서 노조원 가입요건을 일반직원 등으로까지 확대할 수도 있어서다.

특히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 일련의 사태로 구속된 전임 그룹회장 겸 은행장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임원급에 과도하게 쏠려있는 업무권한과 직원들로 구성된 기존 은행노조의 업무감시·간섭 등으로 ‘샌드위치’ 상황에 처한 간부직원들은 그동안 ‘권한은 없이, 책임·의무만 있다’는 잠재된 불만을 표출하며, 새 노조 설립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DGB금융내 ‘개혁·쇄신의 선봉에 스스로 먼저 나서겠다’는 의지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대구은행 내부는 그룹과 은행 임원들의 전횡은 물론 은행장 공석 장기화 등에 따른 전·현직 경영진간 ‘보이지 않는 암투’도 치열하고, 이로 인한 상당수 간부직원의 자괴감 역시 우려스러운 정도”라며 “51년간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성장한 대구은행의 추락한 신뢰회복을 위해 (새 노조가)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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