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안 내보내 對美 수위 조절”
“ICBM 안 내보내 對美 수위 조절”
  • 최대억
  • 승인 2018.09.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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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김영남 연설 ‘핵 아닌 경제’ 강조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 이른바 9·9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도 없었다. 열병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2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지난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과 비슷한 식순으로 진행됐다.

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주석단에서 나와 열병식을 참관했으며,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옆자리에 함께 서서 북·중 친선 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도 이날 주석단에 나와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열병식에서 연설은 하지 않았고, 이날 연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았으며, 연설에선 핵무력이 아닌 경제적 목표를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서 방북한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열병식은 공산중국을 수립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기일과 겹친 관계로, 리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축하 메시지와 마오쩌둥 사망(1976년 9월9일) 42주년에 대한 추모 메시지 등이 오고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물론 어떤 탄도미사일 종류도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열병식에는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5호)과 300㎜ 신형방사포(KN-09), 122㎜ 방사포 등이 등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월 8일 건군절 땐 신형 ICBM인 화성 14형을 공개했지만, 이번엔 무력 과시에 있어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치른 첫 열병식인데다, 미국과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교착 해소를 조심스럽게 모색하는 국면임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한 조선중앙TV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날 오후에 열병식을 녹화 편집해서 보도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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