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특사단은 ‘칭찬’ -트럼프는 ‘비난’
中, 대북 특사단은 ‘칭찬’ -트럼프는 ‘비난’
  • 최대억
  • 승인 2018.09.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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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등 통해 ‘이중플레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중국 측은 우리 특사단의 성과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국 내에선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을 전제로 한 논조를 확산시키기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과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앞두고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정 실장은 양제츠 중앙정치국원을 만나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내용 등 한반도 문제와 한중간 현안 등 논의에서 “중국 측이 우리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중국이)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계기에 열리게 될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다자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시 주석의 공식 방한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협의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표면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밝히면서도 정작 남북관계뿐 아니라 북미관계 모두 어그러지게 만들 수 있는 갈등요소를 언론을 통해 부각시키고, 대미 압박 강도를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몰락’을 예고하는 논조를 확산시키는 분위기다.

중국 강국(强國)망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잔하오(占豪)는 9일 논평을 통해 “(한반도비핵화에 대한)트럼프의 진정한 검증은 시작도 안했는데 남은 2년 임기동안 그의 도전은 전례가 없을 만큼 압박이 따를 것”이라며 “특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고, 트럼프 자체의 대내외적인 반대가 거셀 경우 트럼프는 또 다른 변화를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날 뉴욕타임즈(NY Times)와 배너티 페어(Vanity Fair) 보도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에 놓인 (한미FTA 파기 문건 등)비밀서류를 둘러싼 백악관 내부 저항군 12명에 대한 자체 조사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비난했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과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및 그의 남편(제러드 코리 쿠시너)간 역학적 권력 다툼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트럼프 도발 빌미에 대처한 총명한 김정은’이라고 표현하고, 미국 특사의 한중일 방문을 ‘흑심’으로 묘사하는 등 ‘남북중일-미’ 구도 형태로 미국을 배제하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 전략의 실패를 예고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던 중국 관영매체들이 최근 잠잠하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관련, 이번엔 아예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표적 삼아 공세에 나서는 등 중국 관영언론들이 일제히 미국에 위협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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