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악몽 재연될까 걱정…병원 가기도 찜찜”
“3년 전 악몽 재연될까 걱정…병원 가기도 찜찜”
  • 강나리
  • 승인 2018.09.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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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소식에 놀란 시민들
“입원 중 소식 듣고 퇴원 고민
대목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심”
지난 8일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에서도 3년 전 메르스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4명, 경북에서 1명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돼 전염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자영업자 방모(62·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평소 면역력이 약해 이런 전염병이 터질 때마다 겁이 난다. 당분간 큰 병원이나 공중목욕탕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괜히 찝찝하고 꺼려질 것 같다”며 “아무쪼록 이번 정부는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서 전 정부가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수민(여·25·대구 북구 복현동)씨도 “3년 전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 관리 체계가 얼마나 보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내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이모씨는 “메르스 진원지는 예나 지금이나 병원이다. 감염자들 모두 병원에서 감염된 걸로 아는데 확진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웬만하면 며칠 내로 퇴원하는 방향으로 가족들과 의논 중이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걱정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김진화(여·55·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안 되는데 메르스 사태까지 다시 퍼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의 가계 경제는 파탄이 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의 감염 차단 노력 뿐만 아니라 개인이 위생수칙을 적극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치위생사 이연희(여·25·대구 달서구 감삼동)씨도 “메르스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터질 때만 마스크를 찾지 말고 평소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며 “평소 기침할 때 입을 가리는 등 기본 에티켓을 잘 지킨다면 유사 시 피해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정부의 신속한 초동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르스 환자가 급증했던 지난 2015년 당시 정부와 병원은 감염병 관리를 제대로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직장인 이순일(47·경북 경산)씨는 “정부가 전에 한 번 큰 난리를 치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엔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밀접 접촉자도 그다지 많지 않고 진행 상황도 수시로 공개해 주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전파될 위험은 덜해 보인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이승현(26·대구 서구 내당동)씨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전과는 다르다. 환자도 초기 대응을 잘 했고 병원과 보건당국의 대처도 빠른 것 같다”며 “3년 전 기억이 아직 생생해 불안하지만 지난번처럼 피해를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지난 2015년 6월 15일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의 첫 메르스 확진자는 남구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50대 남성 공무원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뒤 늑장 신고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공무원은 공직자로서 시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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