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젊은 인재 영입해 경쟁구도 만들어야 ”
“참신한 젊은 인재 영입해 경쟁구도 만들어야 ”
  • 홍하은
  • 승인 2018.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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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무너진 정치력 회복 나서자 ④ 시민·전문가 제언
묻지마식 특정 정당 지지는 毒이 돼
올드보이들만 있는 곳엔 답이 없어
시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도 필요
경쟁구도 형성되면 인재 만들어 져
정치인들, 쇼 아닌 자기반성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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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한 현재 전문가와 지역민들은 TK정치권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정치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여·야를 떠나 TK 정치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과 예산확보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구신문 DB

창간 22주년 특집 대구ㆍ경북 새로운 길을 찾다

Ⅰ. 무너진 정치력 회복 나서자 ④ 시민·전문가 제언


문재인 정부가 470조5천억원이라는 역대급 슈퍼예산 편성에도 불구하고 TK(대구·경북)예산만 삭감하자 TK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0일 단행된 첫 개각에서도 TK지역 인사들이 배제됐다.

예산에 이어 인사까지 TK패싱이 거듭 반복되자 지역에서는 TK홀대 및 소외론이 대두되면서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역할 부재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와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주문이 쇄도하지만 TK정치권은 정체성 상실, 리더십 실종, 인물 부재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한 현재 전문가와 지역민들은 TK정치권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정치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여·야를 떠나 TK 정치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과 예산확보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Ⅰ. 무너진 정치력 회복 나서자 ①리더십 없는 TK ②TK, 존재감마저 실종 ③경제적 낙후 초래 - 관련기사 참고)

◇시·도민 주문 “TK정치권 각성 후 지역 발전 견인할 것”

“찍어주면 뭐하노. 경제는 점점 나빠지는데 이제 입에 풀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것다. 지역 정치인들이 맨날 말로는 경제 경제 그라는데 말뿐이고 서민들 상황보단 본인들 밥그릇이 먼저지 뭐.”

대구·경북지역민은 살기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지역 경기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미 대구·경북은 경제력을 상실했다. 대구는 지난 1992년 이후 수년간 전국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 도시로 전락했으며 고용률 및 실업률 등 각종 고용지표는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의 경제력이 상실한 원인 중 하나를 특정 정당 독주체제로 꼽았다.

직장인 정영훈(30·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여당이 민주당이라 소외당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대구·경북지역 정치인 중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뉴스보면 본인들 사리사욕 채우기 바쁘고 언론플레이로 정치싸움만 하고 있다”며 “예전부터 보수지역으로 한 정당만 계속 찍어주다보니 정치인들도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지역 생각을 하나도 안한다. 그저 선거때만 지역 발전 운운할 뿐이다”고 비난했다.

자영업자 김혁수(45·대구 북구 칠성동)씨는 “인사나 예산에서 대구경북이 자꾸 배제됐다고 나오는데 지역 정치인들은 왜 목소리를 안 내는지 모르겠다. 대구·경북이 이렇게 된 것은 덮어두고 내편이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과거 묻지마 식의 지지는 오히려 지역에 독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의 민심이 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TK지역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부분 석권했지만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바람이 거셌다. TK 표심이 변한 것이다. 이는 믿었던 보수 정당에 대한 배신감과 일당 독주체제를 버리고 정책과 인물로 경쟁하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바람으로 풀이된다.

지역민들은 지역 경제가 한없이 악화하는 가운데 취수원 문제, 통합공항 이전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응방안 하나 내놓지 못하는 TK 정치권이 각성 및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하루 빨리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준비생 박도담씨(29·대구 달서구 죽전동)씨는 “현재 대구 브랜드나 지역 기업들은 다 죽고 전국 대형브랜드가 다 장악하고 있다. 대구 기업을 살리고 젊은이들이 타지역으로 가지 않을 수 있도록 예산을 알맞게 분배해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TK정치권이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오선미(여·37·대구 달성군 화원읍)씨는 “지역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TK지역 여당쪽 사람도 지역 사람일 것이다. 정당을 떠나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병철(51·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TK의 민심이 바뀌었다. 기존 TK정치인들이 바닥 민심을 파악해 기득권적 사고를 버려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을 영남, 호남과 같이 편가르기만 하면 발전도 기대도 없다. 정치인들이 인정할 부분들은 인정하고 고칠 부분은 고쳐나간다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TK정치권에 대한 배신감 등의 이유로 TK정치권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대구 대표 번화가로 꼽히는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학생 박효진(24·경북 경산시 하양읍)씨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 지금 국가 전체가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데 대구·경북 경제도 심각하다고 해서 걱정이다”며 “곧 졸업인데 지역에서는 일할 곳도 별로 없어 더 심각하다. 친구들 중에는 대구·경북에 살려면 공무원뿐이라며 전공을 버리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애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 “성찰·혁신이 기반될 때 TK정치력 복원 가능”

전문가들은 TK 정치권을 두고 리더십 실종, 인물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현재 대구경북에는 지역을 이끌만한 인재가 없다. 정치적으로 능력있고 리더십이 있다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가다”며 “대구·경북지역 정치인들 중 진정으로 지역민들에게 신뢰받는 인물이 있는가 생각해봐라. 같은 맥락으로 볼때 현재 대구경북에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 없다. 즉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영향력을 펼칠 인물이 없다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장 역시 TK정치권의 참신한 인물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최근 한국당이 비대위체제를 들어간 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젊은 정치인들을 양성하지 않는다는 말이다”며 “올드보이들로만 구성된 곳에서는 답이 나올 수가 없다. 정당이 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TK 정치력 복원을 위해서 인재양성 및 참신한 인물 영입, 경쟁구도 조성,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 정치권이 경쟁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 인재부재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역 정치권을 실질적인 경쟁 구도로 조성하면 인재양성 및 영입이 해결된다. 예를 들어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으면 시원찮은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수 없을 것이다”며 “점차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서로가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한국당만 보고 찍어줬다면 경쟁구도가 형성된 후는 후보를 비교하고 찍어줄 것이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인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락 정치평론가 역시 자율경쟁구도와 정당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정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를 떠나 자율경쟁구도가 만들어지고 사람 중심의 환경이 돼야 한다. 충청도와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특정 정당에 치우쳐져있지 않고 경쟁구도가 만들어져 여야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더 연구하고 지역민에게 다가가려고 애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민 정치연구소장은 인재영입을 통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김 소장은 TK정치를 재건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젊은 인재를 영입해 양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이 젊어져야 한다. TK정치권이 다시 회복하려면 젊은 정치 신인들을 대거 양성하고 내놓아야 한다”며 “이제 유권자에게 먹힐 만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이제 올드보이들은 뒤로 물러날 필요가 있다. 특히 TK지역 올드보이들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K지역에서 국회의원을 3선 이상한 국회의원들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 현실적으로 올드보이들이 재탕 삼탕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먹히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TK정치권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기 반성을 통한 고백이 우선돼야 TK정치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TK 정치인들의 쇼가 아닌 진정한 자기 반성을 통한 고백과 다짐이 먼저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길을 안내해줄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리더십 즉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신뢰를 얻기 위해선 진실성이 바탕돼야 하다”고 말했다.

이어 TK정치의 복원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특정한 단체에 TK정치를 맡기기 보다 TK정치 복원을 대구 시민들이 함께 과정과 답을 찾아내야 한다. 정치인들에게 맡겨만 놓으면 안된다”며 “시민들의 동의와 참여, 공감을 통해 시민들이 깨우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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