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평양 정상회담 방북단이 200명 규모로 꾸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야당에 대해)설득을 해보겠지만 억지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하기로 했지만 일부 야당 대표(격)가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10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초청 명단 발표와 관련, “원래는 원내대표단을 함께 했으면 했는데, 원내대표단 중 일부가 못 가겠다고 하니 그렇게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 중에서도 또 못간다고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갈 사람들은 가고 못 가겠다고 하는 분은 더 설득을 해보지만 억지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남북정상회담 동행과 관련, 분명한 거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보수 야당의 이같은 반발에 이 대표가 사실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임에 따라 여당을 포함한 일부 정당의 방북 동행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다만 “외교나 안보 문제에서 여야로 갈라지는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며 “가능한 한 더 갔다 와야 이해도 되고, 그렇기 때문에 가도록 권고를 더 해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