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선 마스크 ‘불티’…대구는 ‘덤덤’
수도권선 마스크 ‘불티’…대구는 ‘덤덤’
  • 정은빈
  • 승인 2018.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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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메르스 여파에
착용객 늘어 유통량 뛸 조짐
대구, 평상시와 판매량 비슷
마트·약국 진열대 발길 뜸해
메르스 마스크
약국에 진열된 마스크들 10일 대구의 한 약국 진열대에 마스크들이 진열돼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추가적인 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전영호기자

3년여 만에 국내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이른바 ‘마스크 대란’으로 이어진 전력 때문이다. 당시 메르스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개인위생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메르스 발생 3일째인 10일 공항과 병원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이 급증한 수도권과 달리 대구지역은 잠잠했다.

이날 대구지역 대형마트와 약국 등 점포에서 마스크를 찾는 손님은 드물었다. 오전 11시께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의 마스크 진열대 앞은 조용했다. 손소독제 진열대 앞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앞서 오전 10시께 찾은 대구 중구 한 약국 역시 마스크 판매량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약사 민병옥(여·46)씨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마스크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찾는 손님은 보지 못했다”며 “아직 대구사람들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대구국제공항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국내선을 이용한 유민정(여·41)씨는 “제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 공항을 거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준비했다”며 “예상과 달리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유통업계에서는 한발 앞서 준비하는 분위기다. 3년 전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판매가 급증, 물량이 부족했던 경험에 비춰서다. 대구 중구 한 업체의 경우 마스크와 손소독제 발주량을 2~3배 늘렸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마스크 유통량이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서울과 인천지역 국제공항에는 마스크를 쓴 승객이 부쩍 늘었고 서울 종로구 한 대학병원에는 환자 등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스크 생산업체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개장 직후 오공과 웰크론 등 4개 업체 주가는 30.00~5.03% 올랐다. 제약주와 백신주도 오전 한때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려제약, 진양제약 등 5개 제약주는 11.56%~1.79%, 진원생활과학, 제일바이오 등 7개 백신주는 29.89%~2.86% 상승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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