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르는 게 개혁 아냐
인적청산은 유권자가 해야
“철학과 비전·가치 세우고
당의 변화 위해 노력할 것”
박근혜 사면 가능성도 시사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비대위-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개최한데 이어 오후에는 대구 수성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서문시장과 동인동 찜골목을 방문 하는 등 추석밑 ‘TK민심’ 잡기에 몰두했다. (관련기사 참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언론인 간담회’에서 “사람을 인위적으로 자르는 것은 개혁이 절대 아니다. 인적청산은 선거 때 유권자들이 해야한다”며 정치적 소신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이 당에 많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천제도를 만들어 수혈이 필요하다”며 “인물군이 존재해야 하고 그 인물은 가치와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이 고향인 김 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초등학교 2학년 때 고향을 떠났으니 60년 가까이 됐고 좋은 분들이 많은데 제가 고향을 얼마나 알겠느냐”고 말해 항간의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권력욕이나 정치에 대한 욕심이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이 사회가 바뀌는데 관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재판은 결국 정치재판으로 가는 것”이라며 “재판 중이라 뭐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공정한 재판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다 끝난 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사면 가능성을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무조건 이전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당론으로 정해진 게 없다”라며 “고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 대표가 던진 말이다. 2차 이전은 1차 이전에 대한 평가가 선행된 후에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수원 이전·신공항 문제는 주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내 문제에 대해 “당이 한순간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철학과 비전, 가치가 있어야 당이 바뀌는데 새 당 대표가 뽑히기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홍준표 전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개헌은 권력구조 문제 등이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대화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현 정부가 너무 대화·타협에 올인,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전제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국회비준문제에 대해 “돈이 얼마나 들지 모르는 상황인데 국회 비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현재 지지율이 중요하지 않다”라며 “생각보다 당이 괜찮다. 열심히 하겠다. 대구경북 지지만으로는 부족하다.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 이어 서문시장과 동인동 찜골목을 찾아 지역민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매출부진과 최저임금 문제점 등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저녁 김위원장은 권영진 대구시장과도 만나 국비예산 증액 등 대구시의 건의사항을 전달 받았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