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1수업 2교사제 운영 부진·소외학생 함께 품을 것”
“하반기 1수업 2교사제 운영 부진·소외학생 함께 품을 것”
  • 남승현
  • 승인 2018.09.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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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직업 창조할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 육성 주력
학교·교사 자율 수업 지원
‘착한 교복’ 도입 추진 박차
 
강은희교육감
강은희 교육감은 4차산업시대를 맞아 학생들이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시ㆍ도 교육감에 듣는다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민선 7기를 맞아 대구·경북 교육을 책임질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 행복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믿을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메모광이다. 교육정책을 놓고 각종 회의를 할때는 물론 교사를 만날때, 학부모·학생, 주민들을 만날때도 상대방의 건의사항이나 대화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메모를 한다.

수첩에 적은 메모 내용은 휴식시간이나 퇴근 후 집에서 다시 읽어보고 정책에 반영할 것을 찾는다.

교육의 문제는 현장에 답(교문현답)이 있다고 생각해 일선학교를 자주 방문, 교사와 학생들을 만난다. 강 교육감 본인 스스로 워크홀릭(workholic)이라고 할 정도로 일 중독에 빠져 있다.

강 교육감은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하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학교를 그만두고 본인이 사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지만 마음 한 편에는 늘 교직에 대한 미련과 선망이 있었다고 한다.

교육감이 된 후 지난달 22일 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2018후반기 학교장 정책연수회에서 강은희 교육감은 교장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교육감의 큰 절에 깜짝 놀란 교장들이 어쩔줄 몰라하며 일어섰지만 강 교육감의 교육에 대한 애정만큼은 모두가 진정성으로 받아들였다.

강 교육감은 학생들을 보면 늘 자신이 교사였던 시절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학생을 품는 다품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

그래서인지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냈지만 교육감으로 교육현장에 돌아온게 천직(天職)을 되찾았다는 얘기가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강 교육감은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미래사회에는 현재의 직업이 많이 사라지고 직업의 모습 또한 많이 바뀔 것이므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산업을 다시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필요할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결국은 아이들이 교실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하는데, 교사의 역할이 상당히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민끝에 강은희 교육감은 교사들이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학교를 경영하고 교실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미래 역량’과 ‘학교 자율’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해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미래사회에 우리 학생들이 창의적이면서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이라며 “더 나아가 지금의 청소년들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하든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직업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도 형성됐으면 한다”고 했다.

착한교복 도입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마음에서 출발한다.

요즘 ‘코르셋 교복’이라고 해서 몸에 끼고 활동이 불편한 기존 교복에 대해 학생들 불만이 많은 것을 안 후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한 ‘착한 교복’ 도입에 나선 것이고 가격과 디자인의 편의성, 두 가지 측면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수업 2교사제 공약도 같은 맥락이다.

예전에 정·부담임 제도를 운영하면서 두 교사의 역할에 대한 갈등관계가 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1수업 2교사제’는 과거 정·부담임 제도와 성격이 다르다.

실제 교실 모습을 살펴보면, 정서행동장애 학생이나 주의력 결핍 학생, 학습이 부진한 학생 등이 함께 모여 있다. 그러다보니 수업 진도를 같이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ADHD 성향의 아이는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친구들도 방해하고, 본인도 학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실에 협력교사가 함께 들어가서 본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개인지도나 그룹지도 등의 밀착지원을 해준다면 전체 수업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고 교실의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강 교육감은 “1수업 2교사제는 올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해 장·단점을 파악한 다음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규교과 뿐만 아니라 여러 활동에 다양한 형태로 시도해 보면서 현장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어떤 것이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은희 교육감은 “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선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들이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려면 학부모님을 비롯한 지역사회 역할이 아주 크다고 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는 교육감 혼자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꿈과 소질을 마음껏 키우고 학부모는 교육을 신뢰하며 교사는 보람으로 가르치는 대구교육을 만들어 가는 길에 대구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관련기사-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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