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출마는 안할 듯
文 정부 경제정책 비판
당 지도부 “신경 안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5일 귀국 일성으로 “때가 되면 다시 시작 하겠다”며 정치활동 재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2개월간 미국에 머물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서 우리가 패배를 했고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며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가 잘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제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제는 친박들과 싸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제가 평가하기는 좀 그렇고 고생하고 있다”며 평가를 미뤘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는 “세금 올려 나라를 운영하는 데 반대한다”며 각을 세웠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위원장)과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 배현진 대변인, 강연재 서울 노원구병 당협위원장 등 50여명의 지지자들이 홍 전 대표를 맞았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일단 별다른 의미 부여는 하지 않는 모양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홍 전 대표에 대해 “지금 제가 솔직히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평당원 중에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홍 전 대표를 ‘자연인’이라고 칭하며 “그의 고향 경남 창녕으로 내려가 좋은 공기를 마시며 지내라”고 권고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