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위축? 온라인 구매 증가?
소비 심리 위축? 온라인 구매 증가?
  • 김지홍
  • 승인 2018.09.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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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도 한산한 유통가
매장 입점업체 행사 최소화
제수용품 가격인상에 부담도
“선물세트 부스에 손님이 없다. 현장에선 대목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추석이 일주일 채 남지 않았지만 요즘 유통가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명절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전예약 이용률과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진짜 상품’을 진열해 놓은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체적으로 사전예약 기간을 역대 사전예약 중 가장 긴 42일로 늘렸다. 이마트의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2% 이상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 구성비의 35%를 차지했다. 2016년 추석(20%)과 비교해 15% 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상품 진열대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 지역 이마트는 상품을 선보이는 매장 면적을 줄였다. 입점 업체들도 명절맞이 기획 행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다. 지역 한 대형마트의 가공품 선물세트 담당자는 “청과 등 신선식품은 물건을 직접 보러오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가공품은 온라인 주문 등을 이용한다”며 “예전엔 직원들이 한복을 입거나 복주머니 같은 전시용품들을 매장에 내놓곤 했는데 최근엔 특별히 진행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마다 사전예약에 대한 온도차는 크다. 일부 지역 업계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대구백화점은 사전 예약 건수가 전년보다 5% 신장률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의 경우 오히려 20% 상당 줄어들었다. 롯데마트 칠성점도 지난 12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현황을 보면 올해 설날과 비교해 15% 정도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데다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청과류 등 제수용품 가격이 뛰어오르자 선물세트 준비에 부담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나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앞다퉈 내면서 막바지 마케팅에 분주하다.

대구백화점은 로컬푸드 세트·고객 맞춤형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대량 판매를 위한 기업체 특판 상품을 강화하고 인터넷 쇼핑몰용 세트를 개발하는 등 특수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주문한 상품을 전해주는 ‘직원 안심 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도 10만원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 품목을 3배 이상 늘렸다. 이장희 이마트 홍보팀 대리는 “김영란법 개정으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올해 설날에 인기가 많았다”며 “이번 추석에 대폭 품목을 늘려 고객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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