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나눔 부스’ 5곳 운영
홀몸노인·저소득층에 지원품도
“다 같이 모여서 송편도 빚고 전도 부쳐 먹어야 진짜 명절이지. 오늘이 진짜 추석 같습니다.”
추석을 5일 앞둔 가운데 명절을 맞아 이웃 간의 정을 나누기 위한 잔치가 벌어졌다.
‘2018 풍성한 한가위 대축제’가 18일 대구 서구 원대동 제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렸다. 이날 자원봉사자 150여 명이 한데 모여 이웃에 전할 전과 송편을 만드는 한편 주민 1천여 명은 명절음식을 함께 먹으며 축제를 즐겼다.
고구마전·동그랑땡·호박전·송편·부추전 등 명절음식 나눔 부스 5개는 복지관 앞 마당에 마련됐다. 자원 봉사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각종 전을 부쳐 행사를 찾은 이웃에게 나눠줬다. 자원봉사자 이성애(여·58)씨는 남편 백승학(58)씨와 함께 명절음식 만들기 봉사에 참여했다. 이 부부는 서구지역 저소득층 주민 100가구와 행사를 찾은 주민에게 제공할 부침개를 부쳤다.
이씨는 “남편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며 “외롭게 추석을 지낼 분들에게 정성 들인 음식을 전할 수 있어 명절의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서구 청솔노인대학 난타동아리의 공연을 관람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인절미와 뻥튀기를 한 봉지씩 손에 들고 돌아갔다.
김용수(72)씨는 “동네 이웃이 모두 모여서 전을 부쳐 먹으니 진짜 명절 같다”며 “올해 처음 오는데 음식도 맛있고 간만에 기분이 참 좋다. 이런 정겨운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복지관은 이·미용 서비스와 혈압 및 건강 검진, 떡매 치기 등 부대 행사를 진행했다. 또 향후 3일간 저소득층 주민 350가구에 쌀과 과일, 라면 등 3만원 상당의 지원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정유진 제일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예부터 한가위는 마을에 떠들썩한 잔치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이제 예전 같은 온정은 많이 줄어든 모양새다. 혼자 쓸쓸히 명절을 보내는 분도 많아졌고 해마다 행사를 찾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며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소규모로라도 지역사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명절 등을 계기로 더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