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결실로 한국 역할 인정 받았으면…”
“비핵화 결실로 한국 역할 인정 받았으면…”
  • 한지연
  • 승인 2018.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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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동대구역서 생중계 시청
3차남북정상회담지켜보는시민들2
3차 남북정상회담(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일인 1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생중계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18일 오전 10시께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회담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보였다. 비핵화가 회담 의제에 포함돼 기대를 끄는 한편 보여주기식에 그쳐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혼재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영접 장면을 지켜보던 이녹형(72·대구 동구 신서동)씨는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이 명확히 드러나면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북한이 원하는 쇼에 그치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송서윤(여·34·대구 북구 구암동)씨는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기쁜 일이지만 섣불리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송씨는 “우리나라가 중재자 역할을 한답시고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내보여야 한국의 역할을 인정받아 얻는 것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간부로 일하다가 은퇴한 강모씨(74·부산 북구 덕천동)도 실리를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강씨는 “선전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와야 한다”며 “중재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경제협력에 있어서는 실제 의도와 달리 미국에 비춰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기업인을 데려간 것은 부정적 요소일 수 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면 대화 기회를 자주 가진다는 것 자체를 큰 성과로 본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꽃과 한반도 인공기를 흔드는 평양시민을 바라보던 주부 장순늠(41·여)씨는 판문점 선언에 이어 기쁜 일이 연달아 생겼다고 했다. 장씨는 “여러 차례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대화가 모여서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면 더 좋겠다”고 전했다.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외국인도 기쁜 마음을 드러내 보였다. 10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찬다라(캄보디아·32)씨는 “두 정상간의 만남은 전 세계적으로도 기쁜 일이다”며 “한국에서 핵이나 미사일이 날아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게끔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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