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文 대통령의 도박, 미국 당혹스럽게 할 수도”
美 전문가 “文 대통령의 도박, 미국 당혹스럽게 할 수도”
  • 승인 2018.09.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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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없는 남북 관계개선
워싱턴과 균열 초래 가능성
현재까지는 임무 달성한 듯”
회담결과설명하는문재인대통령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회담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벌이고 있는 도박은 미국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 비핵화 없는 남북 관계개선은 워싱턴과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낸 마이클 푹스 진보센터(CAP)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기고 논평을 통해 “많은 한국인은 남북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문 대통령 정부가 비핵화 진전 없이 관계개선에 나선다면 미국과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푹스 연구원은 한때 전쟁위기로 치달았던 미국과 북한의 핵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이번 주 3차 정상회담에 나선 문 대통령의 임무는 현재로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약속한 다양한 긴장완화 조치들이 분쟁의 기회를 감소함으로써 ‘외교를 계속 작동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 대처 측면에서 진전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해체 등 추가적인 조치를 지속할 용의를 표명했는데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하는 조치’도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으나 한국은 (북한과) 바로 옆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 한국인은 핵 문제 진전과 관계없이 남북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핵 문제에서 구체적 진전 없이 남북 관계개선에 나선다면 워싱턴과 균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또 중국은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정책을 지지해 한미 간 틈새를 벌리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일본의 대북 불안감으로 인해 한일 관계도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푹스 연구원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미국은 문 대통령의 외교노력을 지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모두 추진하고 있는 ‘비(非)구속적인’ 종전선언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푹스 연구원은 비핵화 진전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는 대가가 매우 높을 수 있고 미국이 외교를 성공으로 이끌기에 준비가 덜 돼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외교적 기회는 매우 드문 것이라면서 미국은 평화에 기회를 주어야 하며 이는 문 대통령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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