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독거미에도 구멍 뚫린 대구 방역망
이제는 독거미에도 구멍 뚫린 대구 방역망
  • 승인 2018.09.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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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내륙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붉은불개미가 확인된데 이어 이번에는 맹독성 ‘서부과부거미’가 발견돼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맹독성 독거미는 붉은불개미보다 독성이 12배나 높아 사람이 물릴 경우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됐을 때 그토록 다짐하고 장담했던 대구시의 방역망에 또 다시 구멍이 뚫린 것이다. 대구시가 독거미 방제 비상에 걸렸다.

추석이었던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구의 모 공군부대에서 미국산 군수물자를 하역 하던 중 서부과부거미의 암컷으로 보이는 독거미가 발견됐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인체에 심각한 독성을 끼친다고 명시한 독거미이다. 이 독거미가 국내에 유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독거미가 ‘위해 우려종’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는 것이 이용득 의원의 주장이다.

붉은불개미만 해도 사람이 그 침에 찔리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가 있다. 그래서 이 개미가 ‘살인 개미’로도 불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독거미는 1㎏의 동물을 죽이는 데 필요한 독의 양인 ‘반수 치사량’이 0.64㎎/㎏에 불과하다고 한다. 붉은불개미만 해도 공포의 대상인데 이 독거미는 이보다 독성이 12배 정도나 높다고 한다. 대구시민들이 공포에 질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수입 식물 검역과정에서 독개미가 34차례나 검출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육상인 부산항 하역장 한 곳에서만 100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붉은불개미 군락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번식 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대구에서는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까지 발견돼 이들이 국내에서 번식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단 국내에서 서식하기 시작하면 대규모 확산은 순식간이다.

붉은불개미에다 독거미까지 대구에서 발견된 것은 대구의 방역망이 그만큼 허술했다는 증거이다. 이 독거미는 암컷으로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포함한 알집 여러 개를 만든다고 한다. 결코 얕잡아 볼 일이 아니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독거미 발견을 쉬쉬할 것만이 아니라 상세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정부도 이 독거미를 하루 빨리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 대구시가 빈틈없는 대처로 시민들의 불안을 씻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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