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절반 수준 물갈이”
한국당 “당협위원장 절반 수준 물갈이”
  • 이창준
  • 승인 2018.09.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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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조직강화특위 구성
친박·친홍 등 “우리가 대상?”
초재선 “재창당 수준 혁신을”
일부 “또 다른 줄세우기 의심”
자유한국당이 이번주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나선다. 앞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비공개 회의에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전원의 일괄 사퇴안을 의결했다.

당초 당무 감사를 통해 하위 평가를 받은 일부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는 당 혁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추석 연휴 이후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새 당협위원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7명으로 구성되는 당 조강특위는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외부 인사로 채운다.

조강특위는 우선 당 사무처 직원 40여 명을 전국 당협으로 내려 보내 현지 주민과 당원을 만나 ‘암행 감찰’을 실시하고, 여론조사와 면접 등을 통해 교체 필요성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을 우선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교체 필요성이 없는 경우 곧바로 기존의 당협위원장을 재선임해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곳은 정밀 실사를 통해 교체 여부를 확정하고 공모절차를 밟기로 했다.

‘물갈이’ 폭의 경우 전체 당협 절반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바른정당 복당파를 제외한 친박(친박근혜)계,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선임된 60여명의 당협위원장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비대위의 결정을 놓고 아직 집단행동을 하거나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선 의원은 없지만 일각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 동안구을)은 2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닌 밤중의 홍두깨였다. 혹시라도 지도부가 줄세우기를 생각하는 건가 하는 의심도 든다”며 “비대위원장이 처음에 가치와 좌표정립이 중요하고, 인적쇄신은 별일 아니라고 하셨던 분인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20일과 22일 연이어 페이스북에 “당협위원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한꺼번에 무조건 사퇴시키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무지막지한 폭거이자 내가 당에 입당한 25년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당협위원장 여러분의 분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협위원장 교체에 찬성하는 의원도 상당수다. 특히 한국당 초재선 14명은 지난 13일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촉구하며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장석춘 의원(경북 구미시 을)은 “지난 지방선거전 당협위원장 맡을 사람 없어 개념 없이 위원장을 임명한 곳도 일부 있었다. 현역의원 중에서도 부적격자 있으면 조치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며 “그게 개혁 아닌가? 다만 감정개입 되지 않고 공정하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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