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추석연휴에 닫힌 지갑
한가위만 같아라?…추석연휴에 닫힌 지갑
  • 홍하은
  • 승인 2018.09.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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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명절특수 옛말” 울상
中企 상여금 지급 업체수도 감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지역 소상공인들은 추석연휴 내내 한숨이 가득했다. 추석 대목을 기대하며 그동안 지속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명절 연휴도 포기하고 가게 문을 열었지만 가게를 찾는 손님은 드물었다. 이들은 명절특수는 옛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서구의 한 중식당은 추석 연휴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추석 당일을 포함해 추석 연휴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었다. 추석 대목을 기대하며 식당을 열었지만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없어 실망한 표정이 역력하다. 김 씨는 “예년같으면 지금 이 시간에 손님들이 북적거려야 하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자리가 널널하다”며 “연휴 마지막날인데도 손님이 이렇게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최근 2년 인건비 오르고 장사가 잘 안 돼 추석때라도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싶어 가족들이 명절 보내는 것도 포기하고 문을 열었지만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매년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명절때는 장사가 좀 됐었는데 이젠 명절마저 상황이 안좋다”고 하소연을 쏟아냈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도 추석 당일 오전에 차례를 지내고 식당문을 열었지만 ‘명절특수는 옛말’이라고 불평했다. 그는 “예전에는 명절연휴 때 더 바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들과 소주잔 기울이며 이야기 나누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번 추석에는 가게가 너무 조용했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최근 대구 성서산업단지가 공단 입주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추석연휴 대비 경기상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곳 중 7곳이 지난 추석연휴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입주기업 160개사 중 114개(71.33%) 기업이 지난 추석연휴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자 추석연휴 상여금 지급 업체 수도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160개사 중 102개(63.98%) 업체만이 추석연휴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74.9%보다 소폭 줄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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