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활동 보고 전시 ‘이명미 작가 신작’전이 10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의 이번 작업은 생애 최초 레지던시 수행을 통해 제작됐다. “사적(私的)인 작업실 개념에서 탈피해 전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구예술발전소 내 장기·단기 입주작가 간의 교류가 창작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공간의 변화가 작가 및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전시작은 주로 드로잉이다. 이들 드로잉은 감추면서 드러내는, 드러내면서 감추는 이중플레이의 구조를 지닌다. 종이에 드로잉을 하고 그 위를 비치는 종이(예를 들어 트레이싱지 등)로 다시 덮어 ‘숨김-드러냄’ 이중 구조의 드로잉을 완성한다.
드로잉 외에도 천의 염색이나, 비닐봉지 위에 칠하기 등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터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신작의 주된 특징이다. 70년대부터 이명미의 작품에서 보이는 놀이 개념과 바느질, 단어를 재료로 삼으면서, 이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버무렸다. 053-430-122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