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길목 당권’ 시동 걸린 보수 싸움
‘대권 길목 당권’ 시동 걸린 보수 싸움
  • 이창준
  • 승인 2018.09.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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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잠룡들 경쟁 본격화
2020년 총선 공천권 거머쥐고
보수 대표주자로 올라설 발판
황교안 “결심만 선다면” 여운
홍준표 “때가 되면” 컴백 시사
김무성, 세미나 등 활발한 행보
주호영·오세훈 등 10여명 거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내년 2월쯤 예상되는 가운데 당권 경쟁이 본격화 하는 양상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 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거론되는 인사로는 김무성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 주호영, 정우택, 나경원 의원 등 10여명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이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다. 황 전 총리는 최근 유기준·윤상현·김진태·박대출·정용기·윤상직 등 한국당 의원 6명과 오찬에서 당 대표 출마를 권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한국당 내 대표적 친박 인사들이다.

황 전 총리는 “결심만 선다면 상처를 입더라도 전당대회에 나서서 당권을 잡도록 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며 즉답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대표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 15일 귀국했다. 그는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는 언급은 전당대회 이후 봄께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내년 4월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비박계의 좌장 김무성 의원도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민생 파탄의 주범인 소득주도성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괴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20대 총선 ‘옥새 파동’,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바른정당 창당과 복당 등으로 친박근혜계에선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비대위에서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 금지 및 제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차원에서도 이들의 출마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경북 최다선인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TK의 자존심을 찾는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를 전제조건으로 본인의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울진군민의 탈원전 정책 반대 시위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TK 예산 홀대’를 추궁하면서 TK챙기기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하지만 주의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는가하면 바른미래당으로의 탈당전력도 있어 당심의 향배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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