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엔 이치로 ‘대구근대로의 여행-골목’ 출간
묘엔 이치로 ‘대구근대로의 여행-골목’ 출간
  • 황인옥
  • 승인 2018.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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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에 참된 ‘대구 가이드북’ 됐으면”
현장 수차례 방문하며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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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골목 스토리텔링 북(BOOK)’ 제1집 ‘근대路의 여행-골목’ 일본어판 ‘대구근대로의 여행-골목’이 출간됐다. 번역은 일본 문예춘추 편집국장을 역임한 묘엔 이치로(明円一郞·63) 씨가, 감수는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지역연구에 관심이 많은 최범순 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했다.

‘근대路의 여행-골목’은 지난 2012년 출간됐다. 책에는 대구 중구청이 개발한 대구근대골목투어 코스를 소개가 실렸다. 대구근대골목투어는 대구 중구청이 죽어가던 도심의 골목에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입혀 관광자원화 한 상품이며, 정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013년 지역특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골목투어의 인기에 힙입어 ‘근대路의 여행-골목’ 영어판(2014)과 중국어판(2017)이 먼저 출간됐다.

‘근대路의 여행-골목’은 청라 언덕에서 시작해 3·1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뽕나무 골목, 제일교회,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 영남대로, 종로, 진골목, 마당 깊은 집을 거쳐 화교협회로 이어지는 대구근대골목투어 코스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특히 가곡 ‘동무생각’의 작곡가 박태준의 짝사랑 이야기, 학생들이 주도한 대구의 3·1 운동 이야기, 계산성당 이야기,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 선생의 이야기, 대구경북의 어머니 교회인 제일교회 이야기, 약령시의 탄생과 변천에 얽힌 이야기 등 대구근대골목에 서려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실려 있다.

최근 책 출간 일정에 맞춰 대구를 찾은 묘엔 이치로는 “정확한 번역을 위해 현장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국 고유의 문화와 사상 전달을 위해 가급적 원문의 색채를 간직하고자 했으며 주요 독자가 일반 일본 대중임을 감안해 가급적 쉬운 문체로 번역하려 했다”고 번역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다.

대구관광안내서인 ‘근대로의 여행-골목’ 번역자로 묘엔 이치로 만큼 적임자는 없어 보인다. 그는 일본인 중에서도 뼛속까지 친대구파다. 일본 문예춘추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직한 후 홀연히 대구로 와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며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했다. 비자만료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대구 골목 어딘가를 누비고 다닐 만큼 그는 대구에 관심이 많았고, 대구에 머물기를 희망했다.

사실 그는 대구관광의 명소가 된 방천시장과 김광석 길 전문가다. 대구에 머무는 3년 동안 방천시장 가이드북을 만들만큼 대구시민 못지않게 방천을 꿰뚫고 있다. 방천 상가나 문화공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방천지도를 완성했다. 방천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 취급 받을 정도로 방천 주민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이번 책 번역도 방천시장 가이드북의 경우처럼 직접 발로 뛰며 대구근대로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려 했고, 최근의 변화상까지 담아내고자 했다.

“지난해 12월에 번역을 시작했다. 6월에 출판을 예정했지만 완벽을 기하기 위해 9월로 미뤘다. 건물이 없어지거나 용도가 바뀐 내용도 다 담으려 했다. 가장 최신의 정보가 기록되기를 원했다.”

대구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는 그의 입에서 중구 종로1가에 새롭게 조성된 골목문화콘텐츠인 ‘피어나길’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대구시민도 잘 모르는 대구의 최신 정보를 대구에 머문지 며칠 되지 않은 그의 입을 통해 듣게 된것. 대구 사람들과 만나며 대구 곳곳을 누볐을 그의 며칠 동안의 행적이 그려졌다. 그가 대구에 살면서 “행복했다”며 “대구의 근대록목을 알리는 일본어판 책이 일본인들이 대구를 제대로 알고 사랑하게 되는 좋은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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