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시장 활기 찾아준 상생스토어
월배시장 활기 찾아준 상생스토어
  • 김지홍
  • 승인 2018.09.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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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한달
주변 점포 체감매출 30%↑
타지서 잇단 벤치마킹 발길
“난 여기 시장이 있는 줄도 몰랐네. 전통시장이랑 대형마트가 꿀조합이네.”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 내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 1층. 매장 출입구에서 손님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매장에 들어가는 손님도, 나오는 손님도 장바구니에 물건이 가득 담겼다. 이날 평일 오전임에도 한산했던 예전 시장 분위기와 달리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섯살된 아이와 함께 온 이성현(33)씨는 “시장 안에 이마트가 있다길래 신기해서 와봤다”며 “마트에는 공산품 위주로 팔길래 둘러보다 몇 가지 샀는데, 온김에 시장도 한바퀴 둘러보고 장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30일 이마트의 월배시장 상생스토어가 문을 연지 한 달을 맞았다. 시장에는 상생스토어 오픈 전보다 고객 수·점포 매출 등이 30% 상당 증가했다. 이마트가 상생스토어와 함께 조성한 ‘어린이 희망 놀이터’에는 한 달 새 1천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놀다갔다. 아이를 데려온 젊은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젊은 고객 집객 효과도 보고 있다. 1일부터 스토어 내 문화센터가 문을 열면 집객 효과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배시장 내 스토어 주변 점포들은 체감상 20~30%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상생 환경을 함께 꾸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 지역의 방문 견학과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조만간 충북 제천과 경남 울산 등 시의회·시장 관계자들이 월배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손병식 상인회장은 “최근 동네로 이사온 젊은층은 시장이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상생스토어를 통해 시장을 알리게 됐고, 지난 추석 명절에는 고객수도 많이 늘고 매출이 나아졌다는 상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생스토어는 이마트가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역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번 매장은 2016년 충남 당진어시장을 시작으로 경북 구미 선산봉황시장(2017년 6월), 경기 안성 맞춤시장·여주 한글시장(2017년 6월·8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2018년 4월)에 이어 6번째다. 특히 선산봉황시장 상생스토어는 청년몰 운영과 함께 고객수가 늘면서 상권이 살아났다. 점포별 최대 800만원까지 권리금이 높아졌고, 시장 내 빈 점포에는 오히려 새로운 매장이 들어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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