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귀환(歸還)
청년의 귀환(歸還)
  • 승인 2018.10.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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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요한-2017-5
김요한 대구시 청
년정책과장
대구청년들은 우리지역이 갑갑해서 떠나고, 서울생활은 팍팍해서 돌아온다. 20대가 진학이나 첫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반면, 30대는 가족관계, 정주여건 등을 고려하여 대구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2016년 대구청년실태조사에 의하면, 타 지역 이주희망 이유는 ‘좋은 취업기회를 얻기 위해서(43.0%)’뿐만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서(44.7%)’가 더 높다. 서울 출향청년 60%는 ‘서울생활이 힘듦(86.7%)’을 이유로 귀향 의향을 보였다. 2017년 시민주간에 “청년에게 대구라는 날개를!”이라는 슬로건으로 청년정체성포럼이 개최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대구가 청년들을 ‘대구청년’으로 이름을 부르고 응원할 때, 청년들은 우리에게로 와서 비로소 ‘대구청년’이 된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관계 맺기’다. 대구가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청년희망 도시’로 새롭게 다가갈 때, 비로소 청년들은 우리 앞에 귀환하게 된다. ‘출향청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웅크리고 있는 ‘사회 밖 청년’들도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당시 민간전문가로서 발제와 원탁토론을 시작하면서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이야기를 했었다. 청년이 떠나가는 도시에서 청년이 몰려오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이다. 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미션 파서블(mission possible)’이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난제(難題)를 직면할 때 우리는 가슴이 뛴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니라 팀을 간절하게 필요로 한다.

‘미션 임파서블 팀’은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고 있다. 몇 가지 소개를 드린다. 첫째 대구의 기억이다. 청년들의 시각과 발품으로 대구를 재발견하고 청년들의 손으로 ‘대구 콘텐츠’를 만들어서 청년들에게 홍보하는‘청년 도시탐험대’가 시작되었다. 내년에는 청년들을 위한 ‘대구 지역학 교실’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 대구의 관계이다. 카페의 도시 대구에서 ‘청년응원카페’를 지정하여 운영한다. 청년들이 카페를 중심으로 취업 등 다양한 사회진입활동을 하면서 다른 청년,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셋째 일자리정책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에겐 일자리에 앞서 ‘일거리’가 필요하고, 청년에겐‘일 경험’과‘일 문화’가 우선이다.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로탐색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내일(My Job)학교’, 청년사업장과 청년을 잇는‘예스 매칭’, 청년들의 지역정착형 창직·창업을 지원하는 ‘소셜리빙랩(생활실험실)’과 소셜벤처(벤처형 사회적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가 바뀌는 소식’이 청년들의 입에서 입으로 조금씩 전해지기 시작한다. 지난 9월 11일, ‘청년공감 청년원탁회의’에서 ‘대구형 청년보장제(안)’이 발표되었다. 내년부터는 취준생, 알바청년, 그리고 ‘사회 밖 청년’들을 위한 생활종합상담과 최소한의 교통비·활동비를 제공하는 사회진입활동지원금(대구형 청년수당)과 위기상황을 예방할 청년희망적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순조로운 생애이행을 지원하는 ‘대구형 청년보장제’는 ‘청년희망 대구’를 향한 도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미션 임파서블 팀’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러분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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