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존 메케인을 기다리며
한국의 존 메케인을 기다리며
  • 승인 2018.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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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국 (전 메트라이프생명 영남본부장)



지난 달 말 미국의 영웅(american hero)인 상원의원 존 메케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식에는 트럼프를 제외한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마치 미국의 대통령이 죽은 것처럼 미국 전체가 추모 분위기였다. 그가 초당적이고 정파적 이해에 매몰되지 않고 미국적 가치를 추구한 것이 모든 정치인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이기도하다. CNN을 비롯한 방송들은 하루종일 특집방송을 하면서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삶의 역정과 가치관과 정치철학을 재조명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인간으로서도 보여줄 수 있는 고매한 품격과 매버릭이라고까지 표현되는 강한 신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모든 영웅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불굴의 정신과 포기할 줄 모르는 희망과 따뜻한 인간애까지 느끼게 했다. 미국인들에게 강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느끼게 한 것은 보너스이다. 대한민국의 존 매케인을 기다리며 그가 영웅일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 그의 언어와 행동을 따라가보자.

그는 1967년 베트남 전쟁 당시 비행기가 격추되어 팔과 다리가 부상을 입은 채로 인질로 잡혀서 모진 고문을 받았고, 5년간 포로 생활을 했다. 그리고 월맹은 존 메케인의 아버지가 태평양 사령관이 되자 아들을 먼저 석방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렇지만 존 메케인은 “나보다 먼저 잡힌 포로가 먼저 나가야한다.”고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그는 오바마와 대통령 선거 유세를 할 때 유세 중 한 지지자가 오바마의 인종을 문제 삼으며 ‘그는 아랍인이다’라고 하자 오바마를 옹호했다.“아니다. 그는 점잖은 가정의 훌륭한 미국 시민이다.” 그가 2008년 대선 유세에서 한 말은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그는 반대 여론이 높았던 이라크 전 증파 안을 옹호하면서 “조국이 전쟁에서 지는 것보다 내가 선거에서 지는 편이 더 낫다” 고도 했다. 메케인은 정말 군인과 정치인으로서 품격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켜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애국심의 아이콘이 된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좋았든 나빴든 내 인생의 단 하루도 다른 누군가의 최고의 날과 맞바꾸지 않겠습니다.” 베트남 포로 생활과 오랜 우울증, 첫 결혼 실패, 대선 도전 실패 등이 모두 그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라고 했다. 뇌종양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그의 긍정적 인생관과 철학은 그의 어록에 잘 나타나 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운 좋은 사람이라고 종종 생각했고 죽음을 앞둔 지금도 그렇다. 십명 분의 인생은 족히 될 만큼 경험과 모험, 우정을 쌓은 것을 감사한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판단하고 그사람의 과거행적을 보고 검증한다. 매케인의 여러 공과가 있었겠지만 한국의 평화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불굴의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그런 매키인을 보면서 며칠전 인사청문회에 나온 장관후보의 과거행적들에 서글퍼진다. 하나같이 장관후보들의 행적들이 부끄럽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수가 지리멸렬한 수준을 넘어서 거의 와해된 상태에서 평소 방송에서 바른말로 인기를 끌었던 전원책 변호사가 보수재건투수로 나선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재건의 강력한의지를 다지며 이야기 했다고한다. “보수중진들은 이제 안식년을 가질때가 됐다.신진 중에서 온실속 화초말고, 들에서 비바람 맞으면서 자란 꽃을 찾겠다.” 국민들은 그가 보수를 다시 일으켜세울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들 가운데 한국의 존 매케인도 등장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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