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손바닥
매화 손바닥
  • 승인 2018.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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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직

떨리던 손끝에서

붉어지는 혈점

그 푸른 마디를 열고

가장 먼저 핀 매화꽃

한겨울에 깨어난

퍼런 핏줄 손목이다

무서리에 가녀린 줄기

긴긴밤 지새운 아침에

툴툴대는 매화 손바닥

봉오리봉오리 뿜어내는 향기

언 손과 언 손이 맞잡는 날

봄은 왔다

파란하늘 관자놀이

혈관을 들어내며

중절모 벗고 나니

이 아침 공손해지리라

◇오상직= 경북 의성 출생. 아시아문예 등단.
형상시문학 이사로 활동. 공저 <허공을 얻다> 외.

<해설> 오늘은 ‘오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길목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바람 또는 열망을 넘어서는 미련이 있다. 오늘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살라는 것. 사무엘 존슨은 “짧은 인생은 시간의 낭비에 의해서 더욱 짧아진다”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늘 공평하게 찾아오는 삶의 원칙이 바로 “오늘”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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