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힘모아 경쟁력 키워야”
대구·경북 상생협력 강조
국·과장급 인사 교류도 추진
대구취수원 문제는 이견 보여
李 “무방류시스템 우선 도입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2일 각각 교환근무를 한 자리에서 통합신공항 건설이 대구경북의 최우선과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구 취수원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권 시장은 1일 교환근무를 하기 위해 도청을 방문해 “대구는 항만 없는 내륙도시이고 경북은 하늘길이 없지만 대구와 경북이 상생협력 하면 공항과 항만, 550만 인구를 가진 큰 도시가 된다”며 “이렇게 하면 외국에 투자가치가 있고 관광객에게 매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가운데 80% 이상이 서울과 제주를 찍고 가버리는 상황에서 대구와 경북이 따로 관광객을 유치해서는 매력이 별로 없는 만큼 함께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경북은 역사나 정신적으로 한 뿌리이나 행정이 나뉘고 그동안 소모적인 경쟁도 없지 않았다”며 “이런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침체하고 인구가 줄어 위상도 추락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다시 대구와 경북이 대한민국 중심에 우뚝 서야 하고 상생협력은 우리 미래 문제, 생존의 문제”라며 “세계적으로도 도시들이 한쪽으로는 자치분권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메가 시티로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가고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도 이러한 방법으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 시장은 상생협력에 공무원이 앞장서도록 내년 1월에는 시·도 간 국·과장급 인사 교류를 하고 경북 휴양시설을 시 공무원이 함께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항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국방부 장관을 만나 대구 군·민간공항 통합이전 입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활주로 길이가 3천500m 정도 되는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구시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무방류시스템을 우선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 입장에서도 양질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더라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해 취수원 이전이 어떤 해결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이 1등을 하려면 합쳐야 한다”면서 간부 공무원 교류와 문화관광공사, 농식품유통공사 등의 공동 운영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김상만·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