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하염없이 쏟아지던 날
어머니의 못내 가기 싫은 눈물이런가
할미꽃 피는 봄은 왔건만
홀로 산으로 오르신 십여 년
뒤돌아보시든 그 모습은 아득하다
설한풍에도 눈보라 이겨낸 할미꽃
푸른 금강 물줄기 흐름을 타고
해마다 찾아오는 청명절의 한낮
◇김창석= 경북 구미 출생. 아시아문예로 등단.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홍익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해설> 추억은 사랑이다. 눈 감고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가야 할 곳에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마음다함으로 축복을 기원한다. 할미꽃처럼 어느 자리에서나 겸손하게 성실한 시간을 직조하며 좋은 생각, 바른 행동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