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돕는다는 ‘클렌즈주스’ 성분 비교·분석하니 “별 거 없네”
다이어트 돕는다는 ‘클렌즈주스’ 성분 비교·분석하니 “별 거 없네”
  • 정은빈
  • 승인 2018.10.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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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제품 수거 일괄 조사
칼로리 등 일반주스와 비슷
독소 제거·노화 방지 ‘허위’
식사 대용 시 체중 더 늘수도
3일 한 SNS에 ‘클렌즈주스’를 검색하자 연관 게시글이 65만7천여 개 검색됐다. ‘클렌즈 다이어트’ 연관 게시글도 2천173개에 이르렀다. 게시된 사진 속 제품 겉면에는 “내 몸을 건강하게”, “건강한 비움”, “몸을 비우는 건강한 즐거움”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이어트를 돕고 몸속 독소를 없애준다는 ‘클렌즈주스’가 인기다. 특히 체중 조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클렌즈 주스는 쉽게 말해 해독 주스로 세척하다는 뜻의 ‘cleanse’에 과일이나 채소의 즙을 일컫는 ‘juice’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이들 제품은 체내 독소 제거 효과를 강조한다.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 이른바 ‘이너 뷰티(inner beauty)’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주목받게 됐다.

그런데 이 같은 제품의 성분이 일반 과일 주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여러 제품을 수거해 영양 성분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식약처는 지난 2일 제품 100mL당 총열량이 40~46Kcal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300mL짜리 음료 한 병을 마시면 120~138Kcal 상당의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또 나트륨은 37~54mg, 당류는 19~22g 함유된 것으로 나왔다.

클렌즈주스 성분이 일반 주스와 다름없다는 조사 결과는 또 있다. 지난 6월 소비자시민모임은 클렌즈주스의 200mL당 평균 열량은 92.74kcal로 오렌지 주스(87.41kcal), 과채혼합 주스(87.77kcal)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식약처에 의하면 이 같은 제품이 피를 맑게 하거나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세포 노화를 억제해 준다는 말은 모두 허위·과대광고다.

오히려 식사 대용으로 복용하면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건강을 해치고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체중이 늘어나는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차연수 한국영양학회 회장(전북대 교수)은 “클렌즈주스 제품이 과학적으로 다이어트나 항산화, 노화 방지, 독소 배출 등에 효능이 있다고 검증되지 않았다”며 “과일과 채소를 매일 적정량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건 보편적인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클렌즈주스와 일반 주스의 성분을 단순히 비교해 효과를 따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클렌즈주스와 일반 주스는 재료와 제조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당류의 경우 식자재 가공 없이 만들어진 클렌즈주스는 첨가당이 아닌 천연당을 함유한다.

소비자들은 성분 등을 꼼꼼히 따져 제품을 판가름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광고 내용에 현혹되기보다 영양 성분을 비교해 보고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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