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칼자루 ‘보수 심장’ 겨누나
전원책 칼자루 ‘보수 심장’ 겨누나
  • 윤정
  • 승인 2018.10.03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강특위 ‘위원장급 위원’
당협정비 전권 부여 전망
TK 출신 김병준 ‘부담 덜기’
全 내세워 ‘차도살인’ 소문
지역 친박의원 운명에 관심
“정치적·정무적 판단 예상”
강성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의 운명을 가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위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TK(대구·경북) 출신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자기 손으로 TK지역 당협위원장을 내치기가 부담돼 전 변호사를 통해 ‘차도살인’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지역정가는 ‘저승사자’ 전 변호사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TK지역은 보수의 중심이자 한국당의 텃밭이라 당협위원장 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다. 무리한 교체는 당원들 간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고 자칫 당심이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한국당으로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맡을 조강특위는 김용태 사무총장(위원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외부인사는 전원책 변호사 등 4명이다. 다만 이문열 작가 등 현재 접촉중인 일부 인사가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변호사는 사실상 ‘위원장급 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강특위에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한 전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전 변호사는 방송이나 신문기고를 통해 당내 계파싸움을 강하게 비판해 왔고 특히 친박에 대한 거부감 있는 표현을 거침없이 해 온 터라 친박으로 불리는 TK지역 의원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에는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중·남)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동갑),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달성)이 좋든 싫든 친박 꼬리표를 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세 의원들은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당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은 물론 방송출연과 신문을 통해 대여투쟁에 앞장 서 온 터라 친박이라는 이유만으로 낮은 점수를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서)·곽대훈(달서갑)·윤재옥(달서을) 의원은 세력은 크게 없지만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곽 의원은 현 대구시당위원장이고 윤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비박으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바른정당에 갔다 온 점이 감점요인이 될 수 있지만 TK 최다선인데다 현재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어 쉽게 볼 수 없는 존재다.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효상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와 가까운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최근 현정부의 각종 실정에 맞서 투쟁력 있는 야당성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경북에는 김정재(포항북)·백승주(구미갑)·김광림(안동)·김석기(경주)·이만희(영천·청도)·최교일(영주·문경·예천)·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이 친박으로 분류된다. 이 중 김석기 의원은 당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조강특위에 참여하게 돼 다소 여유가 있지만 다른 의원들은 부담감이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이완영 의원은 긴장을 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실 지방선거 결과를 당협위원장 교체 잣대로 적용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나마 TK가 선방해서 한국당이 살아남았지 TK까지 졌다면 당은 벌써 공중분해 됐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고려사항이 많은 지방선거 결과로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오히려 계파적 요소 등 정치적·정무적 판단에 의한 교체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